LH 믿고 땅 샀는데…내 집 공사 언제쯤?
[앵커]
LH가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분양한 주택용 택지의 '토지가능사용시기'가 기반시설 공사 지연으로 수 개월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에서 중도금 이자까지 감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LH가 분양한 점포겸용주택용 택지입니다.
계약대로라면 지난해 6월부터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도로와 전기, 수도 등의 기반 시설이 마련됐어야 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임시 도로만 일부 설치된 채 흙더미만 쌓여 있습니다.
언제쯤 내 집을 지어 들어가 살 수 있을지 수분양자들은 답답한 심정입니다.
[김민선/수분양자 : "저희도 계획을 세웠잖아요. '집을 지어야겠다', 공사업체 알아보고 설계도 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지금 상태에선) 공사를 할 수도 없고, 계획 잡을 수도 없고, (중도금) 이자는 이자대로 계속 나가고 있잖아요."]
일정에 쫓겨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시작한 일부 수분양자는 개인적으로 발전기를 돌리며 건물을 짓고 있는 형편입니다.
[김영식/수분양자 : "수도가 언제 될지 전기가 언제 될지 아직까지도 기약이 없다는 거, 그게 우리한테 가장 그거죠. 전기가 돼야 어떤 공사를 하든지..."]
LH는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기존에 살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주택용 택지를 분양했습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지난해 6월 12일이었던 '토지사용가능시기'는 11월 말에서 올해 2월 말, 이달 말로 세 차례나 미뤄졌습니다.
도로와 전기, 수도 등 택지 기반 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토지사용시기 예측을 좀 잘못 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매수자분들한테 면목이 없고요. 저희가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미리 잘 안내를 드렸어야 했는데..."]
LH는 최대한 빨리 기반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수분양자들은 수 개월째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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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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