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에게 혼났던 ‘그 선수’…올여름 떠난다, 이별 결심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브리안 힐(23·스페인)이 결국 올여름 이별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겨울 이적시장 때 수많은 임대 제안을 받고도 잔류를 택했지만, 끝내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서 더는 희망이 없어진 탓이다. 힐은 스페인 라리가로 다시 돌아가길 희망하며, 그중 친정 세비야 복귀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1일(한국시간) “힐은 라리가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시즌 막바지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힐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분명한 계획”이라며 “현재 힐의 시장가치는 1600만 유로(약 230억 원)지만, 이적료는 더 낮아질 수 있다. 800만 유로(약 115억 원)까지 절반 가까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힐은 당초 지난겨울 이적시장 때 수많은 임대 제안을 받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으면서 출전 기회를 받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목표 하나만 갖고 잔류를 택했다. 실제 마요르카와 발렌시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페예노르트와 피오렌티나 등이 앞서 1월에 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임대 영입을 제안하며 접촉했다.
힐이 토트넘에 남은 건, 계속되는 임대 생활에 지쳐 한곳에 정착해 꾸준히 활약하길 원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잔류한 후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모든 대회에서 단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마저도 총 46분 뛰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5경기 연속 결장하며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힐은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희망을 잃자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토트넘과 동행을 완전히 끝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런 그는 현재 라리가로 복귀하길 원하는 가운데 친정 세비야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레알 소시에다드와 마요르카, 발렌시아 등도 힐에게 관심이 있어 또 다른 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힐은 토트넘을 떠나 영구적으로 라리가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현재 그의 우선순위는 친정 세비야로 복귀하는 것이다. 다만 세비야가 재정 문제를 겪고 있어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겨울에 이어 여전히 힐을 지켜보고 있고, 또 마요르카와 발렌시아 역시도 힐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이라고 덧붙였다.
힐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내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멈추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상 토트넘 이적 후 커리어가 제대로 꼬인 셈이다.
실제 힐은 토트넘에 합류한 후 두 시즌 동안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전 감독에게 줄곧 외면당한 탓에 출전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이에 그는 결국 쫓겨나듯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지지난해 1월 발렌시아로, 앞서 지난해 1월엔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힐은 자신을 철저하게 외면했던 콘테 감독이 지난 시즌 중도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자 앞서 지난해 여름 임대 복귀하면서 다시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질적인 사타구니 부상 문제로 수술을 받은 여파도 있었지만, 복귀한 후로도 줄곧 벤치에만 앉았다.
이렇다 보니 힐은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로 3년이 다 되어가지만, 공식전 4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그중 선발로 나선 건 1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출전 시간은 30.6분에 그쳤다. 이런 힐은 남은 시즌 2선 공격수들이 부상 혹은 징계로 이탈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만큼 출전 수가 더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힐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전서 선발 출전했는데, 이때 손흥민에게 혼났던 적이 있다. 상황은 이렇다. 당시 힐은 공격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후 파고들었는데, 이때 쇄도하던 손흥민이 노 마크였는데도 패스하지 않고 드리블을 더 치다가 패스했다. 결국 힐의 늦은 판단 속에 패스는 끊겼고, 손흥민은 힐을 향해 상당히 크게 분노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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