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코웨이, 해외 비중 더 늘린다

[워치전망대] 코웨이, 해외 계정 수 증가세
말레이시아 이어 태국 성장 기대
올해 매출 4조 목표…"글로벌 사업 집중"

코웨이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렌탈 판매량 증가와 해외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이루면서다. 올해는 매출 4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서 렌탈 더 많이 늘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3조9665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13억원으로 8% 늘었다. 국내외 모두 렌탈 계정 수가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코웨이의 전체 렌탈 계정 수는 962만개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계정 수 자체는 국내가 더 많지만, 해외에서의 계정 수 증가폭이 국내보다 더 컸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 렌탈 계정은 전년 대비 11.2% 늘어난 327만개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비중은 34%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었다. 반면 국내 렌탈 계정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635만개를 기록했다.

계정 수 확대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4307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총 해외 관리 계정 수는 343만개를 달성했다. 전년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의 해외법인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국가는 말레이시아다. 2007년 진출해 현지 최초로 렌탈 시스템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엔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조871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떨어졌다. 환율 영향과 소비 침체로 연간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소비 침체에 맞춰 마케팅 투자를 줄인 결과다.

미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성장한 20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3%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했다. 방판 채널에서 렌탈 계정 판매가 늘었고, 시판 판매량 역시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코웨이는 미국에서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를 연동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확인하고 주문까지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법인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태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011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성장했다. 현지 판매 인력을 강화해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매출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2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국내에서도 호성적

국내에선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환경가전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3735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국내 렌탈 판매량이 전년보다 8.7% 증가한 15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높은 제품군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2022년 12월에 론칭한 비렉스 브랜드 매출은 1년 만에 5배 성장했다"며 "매트리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중심으로 운영해오다가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러자 국내 렌탈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국내 관리 계정 수는 679만개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그중 국내 렌탈 계정은 635만개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반면 멤버십 계정은 44만개로 4.1% 감소했다. 소유권 이전 시기가 다가온 고객들이 재렌탈을 택한 영향이다.

코웨이의 계정은 '렌탈'과 '멤버십'으로 구성돼있다. 고객이 렌탈 계약기간 이후 소유권 이전을 선택하면 렌탈 계정에서 멤버십으로 전환된다. 멤버십으로 전환한 후 제품 관리를 위한 월 이용료를 납부하면 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위생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렌탈 기간이 종료되면 새 제품으로 렌탈을 전환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소유권 이전 후 서비스 비용과 재렌탈 비용 차이는 월 1~2만원가량으로, 새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에 렌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올해 매출 4조원 목표

코웨이는 올해 매출 4조2440억원, 영업이익 762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7%, 4.2% 성장한 수치다. 잠재 성장력이 큰 글로벌 사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지 맞춤형 혁신 신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투자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렉스 중심의 혁신 신제품도 선보인다. 스마트 매트리스, 페블체어, 안마베드 등 비렉스 브랜드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 '비렉스 볼륨 프레임'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2024 CES 혁신상을 수상한 '비렉스 리클라이닝 안마베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코웨이의 해외시장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년 동안 고성장했던 말레이시아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향후 성장을 위한 관건은 정수기 고객 확장, 에어컨, 안마의자 등의 홈케어 신제품 시장 확대"라고 분석했다. 이어 "태국은 최근 금융 인프라 발달과 판매 인력 강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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