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노르딕 리스폰스... 냉전 후 나토 최대 연합훈련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된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세한 가운데 대규모 북유럽 방어훈련인 노르딕 리스폰스 2024(Nordic Response 2024)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올해 훈련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공동 주관으로 15일까지 계속된다. 그 밖에도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비롯한 13개국에서 2만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돼 15일까지 이어진다. 잠수함·호위함·상륙함·항공모함 등의 군함 50여척과 전투기·수송기·해상초계기·헬기 등 항공 장비 100여대도 투입된다.
노르딕 리스폰스 2024는 냉전 후 최대규모의 나토 연합 군사훈련으로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의 역할을 테스트하게 된다. 2006년부터 2년마다 노르웨이 북부 극지방에서 북극해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진행된다. 그동안 ‘한랭 대응(Cold Response)’ 훈련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 명칭이 변경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비동맹 원칙을 깨고 나토 가입 신청을 해 지난해 4월 회원국이 됐다. 역시 비동맹 중립노선을 고수해온 스웨덴도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신청서를 냈다. 스웨덴은 기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헝가리 등의 비준 지연으로 가입 절차가 늦어졌으나 지난 7일(현지시각)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다. 핀란드는 노르딕 리스폰스 2024에 4000명 이상의 병력과 12대의 F/A-18 전투기 등 각종 군사 장비 700대를 보냈고 스웨덴은 4500명 규모의 병력이 이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에 맞서 북미와 유럽의 군사안보를 위해 탄생한 나토는 한 회원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전쟁에 자동 개입하도록 하는 집단방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과 마주하는 국경이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특히 북유럽 군사 강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면서 서방의 반러 연대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북유럽과 북극권의 안보 지형이 재편된 가운데 나토는 이 훈련이 대러시아 방어망을 강화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코앞에서 벌어지는 나토의 연합군사훈련에 바짝 긴장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훈련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러시아의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각) 나토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러시아 북부 및 서부 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핀란드와 스웨덴 영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도전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발트해 인근을 관할하는) 모스크바·레닌그라드 군관구에 추가로 무기를 배치할 것”이라며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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