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첫 해’ 더 강해진 삼성보험사…2위사 위협한 메리츠·신한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2024. 3.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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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지난해 삼성금융의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 업권에서 1위 자리를 더 견고히 한 반면, 오랫동안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한화생명·교보생명, 현대해상·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감소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한라이프와 메리츠화재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8953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9.7% 증가했고, 신한라이프가 4724억원으로 5.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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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순이익 전체 1위 ‘삼성생명’…맏형의 자존심 지켜
주춤 한 2위권 생손보사…한화·교보·현대·DB 전년 대비 순이익 감소
삼성생명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지난해 삼성금융의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 업권에서 1위 자리를 더 견고히 한 반면, 오랫동안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한화생명·교보생명, 현대해상·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감소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한라이프와 메리츠화재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 각각 상위 4개 사의 총순이익은 9조1318억 원으로 전년인 2022년 9조873억 원 대비 0.5% 증가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 등 상위 4개 생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92억 원으로 2022년 3조1277억 원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6726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한 손보사는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로 3개 사다. 생보사 중 순이익 1조 원을 넘긴 회사는 삼성생명뿐이다. 삼성생명은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 맏형의 자존심을 지켰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8953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9.7% 증가했고, 신한라이프가 4724억원으로 5.1% 늘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6163억 원, 4891억 원을 기록해 각각 22.4%, 2.4% 감소했다.

또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732억 원 대비 19.2% 증가했고, 메리츠화재가 1조5748억 원으로 무려 25%나 늘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8057억 원, 1조5367억 원으로 각각 37%, 21.1%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금융 보험계열사들은 순이익이 각각 19% 이상 증가하며, 생손보 업권에서의 1위 자리를 더 견고하게 했다. 반면, 오랫동안 2위권 보험사 자리를 지켜온 한화생명,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DB손보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한편, 각 업권의 4~5위권 보험사였던 신한라이프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증가하며 2위권 보험사들을 위협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회계·건전성 제도의 개편 영향이다. 지난해 보험업계에는 IFRS9과 IFRS17이 도입됐다. 두 제도의 도입으로 보험사의 부채와 자산, 보험상품의 평가 방식, 금융자산 분류 등 회계 및 경영 전반에 변화가 발생했고, 보험사의 순이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IFRS17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IFRS17과 함께 도입된 IFRS9은 보험업에 적합한 자산과 부채의 평가 방식이다.

IFRS17은 보험사의 상품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생보사들이 IFRS17 체제에서 부채로 평가되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다. 이로 인해 그동안 손보사들이 강세를 보이던 암보험, 건강종합보험 등제 3보험 시장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각 보험사들은 기존의 보장성 담보들의 보장을 강화하는가 하면 보험료를 낮추고, 새로운 담보와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시장의 제3보험 경쟁은 생손보 업권을 넘어 각 보험사 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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