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外 비밀' 류현진 역대급 계약 베일 벗었다…'연봉킹·이대호 대우'로 시작한다

김민경 기자 2024. 3. 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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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한국프로야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류현진의 계약 첫해 연봉이 드디어 공개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중순 한화 이글스와 8년 총액 170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발표 당시 보장액과 인센티브, 옵트아웃 세부 조항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KBO가 발표한 류현진의 연봉은 25억원으로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과 공동 1위다. ⓒ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8년 총액 170억원으로 KBO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종전 최고액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가 포수 양의지에게 안긴 152억원(4+2년)이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KBO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베테랑 좌완 류현진(37)의 첫 연봉이 드디어 공개됐다.

KBO는 11일 '2024년 KBO리그 평균 연봉'을 발표했다. KBO는 '2024년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513명의 평균 연봉은 1억549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1억4648만원보다 약 5.8% 오른 금액이며,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던 2022시즌 1억5259만원보다 약 1.5% 올라 역대 KBO 리그 평균 연봉 최다 금액을 경신했다'고 알렸다.

KBO 발표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은 리그 평균 연봉을 올린 주역이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은 25억원으로 투수 1위에 올랐다. 야수 1위는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으로 역시나 25억원을 받는다. 류현진은 박동원과 함께 2024년 연봉킹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리면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신분이었지만, KBO에서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규정에 따라 KBO리그 복귀시에는 반드시 한화로 돌아와야 하며, 등록일수 4년을 더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화와 류현진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고, 한화는 계약금 없이 17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연봉과 인센티브로만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KBO 역사상 최고액이라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는데, 한화는 "계약에는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고, 세부 옵트아웃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옵트아웃은 선수와 구단이 동의하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계약기간 8년 안에 류현진이 계약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뜻인데,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 몇 차례 실행할 수 있는지는 비밀에 부쳤다. 170억원을 어떻게 나눠서 지급하는지, 보장액과 인센티브가 각각 얼마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일단 베일을 벗은 올해 연봉은 25억원이다. 류현진은 롯데 자이언츠 전설의 4번타자 이대호(은퇴)를 소환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2012년까지 7년을 뛰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보냈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이대호가 2019년 기록한 19년차 최고 연봉 25억원과 타이를 이뤘다. 한화는 샐러리캡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류현진의 연봉을 나눠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라 계산기를 잘 두드려야 했는데, 일단 류현진에게 계약 첫해 연봉킹과 19년차 최고 연봉 타이틀을 안겨줬다. 170억원의 나머지 145억원이 어떻게 지급될지는 해마다 KBO가 연봉을 공개할 때 차차 확인할 수 있다.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12일 대전 KIA 타이거즌에 첫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예 타선으로 맞붙겠다고 예고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류현진(왼쪽)과 박승민 투수코치. 류현진이 만약 비로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등판이 어려워지면 대대적인 선발 등판 스케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대우를 약속받은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관중이 입장하는 경기에 나서는 건 이 경기가 처음이다. 지난 7일 대전에서 치른 청백전은 관중을 받지 않고 진행했다. 류현진은 이날 60구 내외로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한 가지 변수는 비 예보다. 류현진은 가능한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 일정을 맞추기 위해 12일 등판이 비로 취소되지 않길 희망하고 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12일 대전 지역에 오전 오후 모두 비소식이 있다. 이 경기가 취소되면 한화는 대대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한다.

12일 경기가 취소되면 류현진은 이틀을 손해보게 된다. 13일은 휴식일이기 때문. 가장 빨리 던질 수 있는 다음 경기는 14일 대전 kt 위즈전이다. 그리고 4일을 쉰다고 가정하면 19일 대전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그러면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까지는 3일밖에 쉴 수 없어 사실상 등판이 어렵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1일 대전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이가 나한테 내일 비가 안 온다고 하더라. 아까 아침에 그랬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5회까지만 해도 좋겠다. 다음 날 경기가 없어서 그러면 일정을 틀어야 한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틀면 다른 선수들도 같이 틀어야 한다. 일단 내일 경기를 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 류현진을 상대하려 한다. 이 감독은 11일 선발 라인업을 '정예 라인업'이라고 설명하며 12일에도 거의 동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은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11일)도 정예 타순이다. 오늘 타순 그대로 (류현진에게) 한번 치게 하려 한다. 당분간은 이렇게 가다가 선수들이 컨디션 체크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한두 명만 바꿀까 싶다. 지금 타순으로 자꾸 테스트를 해보려 한다. 시즌 때 나갈 선수들이 10년 동안 안 쳐본 공이니까. 쳐봐야 한다. 내일 다 낼 생각"이라고 했다.

하늘은 12일 KBO리그에서 현재 가장 비싼 투수인 류현진의 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줄까. 한화도 KIA도 지금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 한화 이글스 팬들은 9일부터 11일까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범경기 3경기가 열리는 동안 더그아웃에 있는 류현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12일은 마운드 위에 선 류현진을 지켜볼 수 있을까.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99번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팬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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