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출마'로 광주 광산을, 전국적 격전지로 '급부상'
친명 민형배 지역구여서 상징성 크다는 점 고려된 듯
광산을에서 승리할 경우 친명 심판이라는 정치적 효과 극대화 가능
민형배도 승리할 경우 정치적 체급 올릴 수 있는 기회
새로운 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대표적인 '친명계'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공천을 받은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광주 광산을이 전국적인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낙연 대표가 '친명계' 현역인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를 장고 끝에 4·10 총선 출마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광주 광산을은 대표적인 친명계 현역인 민형배 의원이 3인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공천을 받은 선거구다.
이 대표가 광주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출마 지역으로 광산을을 선택한 것은 광주의 대표적인 친명계 현역인 민형배 의원이 지역구 의원인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해 '반명'의 기치를 내걸고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3지대 신당인 새로운 미래를 창당했기에 광산을 출마를 통해 '친명 대 반명'의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민 의원과 정면 대결을 펼쳐 승리한다면 이재명 대표와의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 대표로서는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현역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경선이 종료된 광주 6개 선거구 중 5곳에서 현역들이 탈락했지만 유일하게 광산을 지역만 현역이 당선된 점도 고려사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역 물갈이 바람이 태풍이 되고 있는만큼 정치 거물인 이 대표가 광산을에 출마해 광주의 현역 교체 여론을 자극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실적으로는 지난 총선에서 광산을에 출마했던 이 대표의 최측근인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광산을을 지역구로 해 오랫 동안 활동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박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재경선 결과 민형배 후보에게 패배해 금뱃지를 내준 바 있다.
이 대표의 고향이 광산을 지역과 인접한 영광이어서 광산을 지역에 영광 출향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등 직간접적인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광산을을 출마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
또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광산구와 인접한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가 광주를 출마 지역으로 선택해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 유권자들이 대안세력을 찾고 있는데, 국무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정치 거물이 이끄는 새로운 미래를 대안세력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하지만 광주 표심이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제3지대 대안세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광산을이 광주에서 가장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변화의 욕구가 강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에 적당한 선거구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대선주자급 정치 거물과 정면 승부를 하게 된 민형배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민주당 당 대표, 대권 후보를 지낸 이 대표와의 한판 승부에서 승리한다면 민 의원의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광산을 출마 선언 전까지는 민형배 의원의 재선이 무난해보였지만, 이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출마를 결심하면서 광산을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광산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만큼 지역 표심이 대안세력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에 대한 광주 지지율이 여전히 저조하고 민 의원이 광주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경선에서 승리할 정도로 지역 기반이 탄탄해 이 대표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선주자급 정치 거물인 이낙연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정치 생명을 건 이낙연 대표와 친명 민형배 의원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광산을이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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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기선 기자 ksc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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