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가 사라졌다!’, 미래 방송가 한 페이지 보여준 ‘AI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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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프로듀서가 만든 예능프로그램이 나왔다.
프로그램은 방송사에 입사한 AI PD '엠파고'가 출연자 캐스팅부터 편집까지 직접 진행해 한편의 서바이벌 예능 포맷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AI는 방송가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통한 외모 변화 등 일부 요소에만 주로 활용됐지만, AI를 중심 소재로 해 연출 영역까지 접목한 것은 'PD가 사라졌다!'가 처음이다.
프로그램을 방송한 MBC는 AI 접목 분야를 더욱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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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잘 활용하는 창작자’ 과제 안겨줘
프로그램은 방송사에 입사한 AI PD ‘엠파고’가 출연자 캐스팅부터 편집까지 직접 진행해 한편의 서바이벌 예능 포맷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AI는 방송가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통한 외모 변화 등 일부 요소에만 주로 활용됐지만, AI를 중심 소재로 해 연출 영역까지 접목한 것은 ‘PD가 사라졌다!’가 처음이다.
개그맨 김영철, 래퍼 윤비,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의 파투, 유튜버 힘의길, 북한 최연소 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출신 서울대생 이정호 등이 ‘방송 실험’에 뛰어들었다. 출연자는 수많은 후보군 데이터베이스를 학습한 엠파고가 직접 선정했다.
엠파고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 AI PD와 어떻게 융화하는지가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출연자들은 엠파고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자기소개 피구 줄다리기’, ‘지구력 얼음땡 개인전’ 등을 수행하고, 즉석에서 편집된 영상 속 분량에 따라 출연료를 책정 받는다.
엠파고의 편집 기준을 분석하려던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학습하고 현장을 통제해 가는 엠파고를 보며 혼란스러워한다. 이 과정에서 엠파고에 순응하는 그룹과 반발하는 그룹으로 나뉘기도 한다. 최종 우승자는 12일 최종화에서 엠파고가 제시한 미션을 통해 가려진다.
프로그램을 만든 최민근 PD는 11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AI의 영역 확대는 이미 시작됐고, 특히 대중문화 분야는 그 속도가 빠르다”면서 “AI에 의존하기보다 이를 잘 활용하는 창작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할 시점이라 생각해 해당 소재를 다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방송한 MBC는 AI 접목 분야를 더욱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버추얼(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를 만든 시각효과(VFX) 전문회사 블래스트를 설립해 현재 1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형준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플레이브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케이팝 무대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버추얼 걸그룹 제작 계획도 조만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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