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침체에도 하이브리드차 돌풍…판매 비중 절반 넘겼다
국산 수입차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2월 수입 승용차 전체 신규등록대수 중 하이브리드차는 1만5941대를 기록해 차지하는 비중이 54.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의 점유율은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등록대수 2만614대에서 올해 9391대를 기록, 54.5%에서 32.0%로 감소했다. 가솔린 모델 판매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구매 수요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동한 셈이다.
국산·수입차 전체를 놓고 살펴보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강세가 확연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신규 등록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신규 등록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마일드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의 신규 등록 대수는 4만5605대로 전체(14만4026대)의 31.7%에 달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선전의 배경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독일차에 대한 높은 수요가 꼽힌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 옆에 전기모터를 붙이고, 중간이나 뒤쪽에 인버터와 작은 배터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일반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구조지만 배터리 용량이 작아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2월 가장 많이 등록된 브랜드는 BMW로 6089대를 기록했고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3592대)가 차지했다. 이 두 업체를 포함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비중은 66.2%다. 3위는 볼보차(961대)가 차지했다. 4위와 5위에는 렉서스(919대), 포르셰(828대)가 각각 올랐다. 이어 미니(755대), 도요타(736대), 폭스바겐(462대), 포드(306대), 랜드로버(275대)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들도 대표 모델을 내세워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BMW는 주력 모델인 신형 5시리즈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능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5시리즈의 PHEV 모델인 BMW 530e와 530e M 스포츠를 이달 국내에 출시했다. 올해 안에 뉴 5시리즈 PHEV의 고성능 모델인 550e xDrive M 스포츠도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신차 내연기관 차량 중 E-클래스, CLE 쿠페, 마이바흐 GLS에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시판한다. 특히 PHEV 모델인 E 350 e 4MATIC 익스클루시브와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출시해 라인업을 늘린다. 포르쉐는 대형 세단 모델인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도 A7 등 PHEV 연식변경 모델을 올해 초에 출시했다.
일본차도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올해 1월~2월 일본차 점유율은 12.7%로 집계됐다. 일본 브랜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7월부터 줄곧 한 자릿수 점유율 보였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토요타는 지난해 RAV4 PHEV를 시작으로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 등 연이어 신차를 선보였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지난해 판매한 신차 가운데 각각 97.8%, 99.5%는 하이브리드차와 PHEV,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인데 이 중 하이브리드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혼다도 지난해 하반기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가격이 좀 더 비싸지만 고연비를 바탕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시장이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향후 몇 년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력 모델에 장착하는 전략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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