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는게’ 이기는 길”… 대부분 학사 일정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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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병원 집단이탈과 함께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 및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의대 학사일정이 파행 상태에 빠졌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중에 봄학기를 맞아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전날 기준 10곳에서는 수업 거부 현상이 확인됐다"며 "거꾸로 해석하자면 나머지 30곳은 학사일정 조정(개강 연기)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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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수업 거부·30곳 개강 연기
당국 “집단 유급 논의 시기 아냐”
이주호, 의대협에 공개 만남 제안
암 환자, 요양병원 옮겼다가 숨져
중증질환聯 “양측 갈등의 볼모 돼”
전공의들의 병원 집단이탈과 함께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 및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의대 학사일정이 파행 상태에 빠졌다.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는 개강 연기나 온라인 강의 참여를 유도하며 학생 설득에 나섰지만, 학생들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울산대 의대의 경우 의대생 202명 중 197명이 휴학계를 제출해 개강이 무기한 연기됐다.
민간병원으로 출근하는 군의관 정부가 전공의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11일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 138명을 20개 병원에 파견했다. 이날 한 군의관이 서울 시내 한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중증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에 따르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있던 70대 암 환자가 전공의 집단이탈 이후 병원이 퇴원을 요구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식도암 4기 환자가 “입원·치료할 여력이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며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거부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중증질환연합회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중증질환자들이 정부와 의료계 갈등의 볼모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우 기자, 세종·울산=김유나·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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