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피난민 최소 355명 고독사”

강구열 2024. 3. 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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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뒤 재해공영주택에 입주한 주민들 중 최소 355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났다고 NHK방송이 11일 보도했다.

NHK는 "지난해 4∼12월에만 48명의 고독사가 확인됐다"며 "재해공영주택 입주민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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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2023년에만 48명 이상 사망”
고령화·주민 소통부재 원인 꼽혀

13년 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뒤 재해공영주택에 입주한 주민들 중 최소 355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났다고 NHK방송이 11일 보도했다. NHK는 “지난해 4∼12월에만 48명의 고독사가 확인됐다”며 “재해공영주택 입주민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해공영주택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 지진과 이어진 쓰나미로 살던 집이 파괴되고,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피난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 3만호 정도가 건설됐다. NHK가 이 3곳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미야기현 132명, 이와테현 118명, 후쿠시마현 105명의 고독사가 확인됐다.
지난 2011년 4월 6일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가메이시의 쓰나미 피해 해안가 유적 앞에서 한 여성이 사위의 명복을 빌고 있다. EPA연합뉴스
NHK는 재해공영주택 거주자의 고령화와 주민 간 소통, 교류 부재를 고독사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미야기현의 경우 다가조시를 제외한 기초지자체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44.6%이고, 3개 현은 31.7%다. 지난해 일본 전체 고령자 비율 29.1%보다 높다.

일본 경찰청은 이달 1일 기준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만2222명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현민 등 2만9328명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재해 지역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도 142만명으로 재해 전보다 21만명 줄었다. 감소율은 12.9%로 전국 평균을 5%포인트 웃돌았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원전 폐로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불투명하다. 폐로 작업 최대 난관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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