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료원장 “지역인재전형 더 확대… 의무근무기간 제도화 필요” [심층기획-지역인재전형 10년, 현실은]

강승우 2024. 3.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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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평 경남 마산의료원장은 의대생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현행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수도권에 있는 수험생들이 대거 지방 의대에 몰리면서 졸업 후 다시 가까운 수도권으로 직장을 구해 상경하면서 지방의료에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지역인재전형이 꼭 필요하고, 개선해서 더 늘려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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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김진평 마산의료원장
“우수 인재 많이 와야 의료의 질 유지
2028학년도 전형요건 강화 제고해야”
“제가 의대에 입학할 당시에는 지역인재전형이라는 제도가 없었습니다. 지역의료 붕괴 말 자체가 없었으니깐요. 지방에 근무하는 의사를 늘리려면 지역인재전형을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요?”
김진평 경남 마산의료원장은 의대생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현행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창원이 고향으로, 고등학교도 창원에서 나오고 경상국립대 의대를 졸업한 ‘지역인재 선배’로,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이끄는 선봉에 있다.

그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의대생들이 지역에 남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지역인재전형 제도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국가에서 일정 비율 또는 전부를 장학금으로 주고 비율에 따라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 근무를 하도록 유도하면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강원도와 충청도의 지역인재전형 의대생의 수도권 진출률이 전라도나 경상도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수도권과 가까운 연고지나 이동의 편의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지역인재전형 수도권 진출률을 파악하는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실제 그가 체감하는 경남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 출신들의 지역 정착률은 80% 정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은 “수도권에 있는 수험생들이 대거 지방 의대에 몰리면서 졸업 후 다시 가까운 수도권으로 직장을 구해 상경하면서 지방의료에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지역인재전형이 꼭 필요하고, 개선해서 더 늘려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입시 홍보 광고판이 붙어 있다. 뉴스1
김 원장은 2028학년도부터 비수도권 중학교 및 해당 지역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 이수·졸업자로 강화하는 자격요건을 오히려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지역 중·고교 졸업자로 한정하면 우수 인재 풀도 적을 것이고 인재가 유입될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인재 풀을 늘리려면 지역 초·중·고교를 졸업해야 하는 자격을 세 단계 중 한 단계라도 졸업하면 인정되는 형태로 요건이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요건을 완화해야 지역인재전형을 통한 인재 확보가 더 늘어나 수도권 못지않은 의료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각 지역과 학교 특성을 반영해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현재보다 높여 지역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지역인재전형 제도를 수정·보완해 지역의료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의료질로 지역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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