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대회 열고 활용법 공유”… 유통家 임원들 AI 삼매경
풀무원, 임원들에 GPT-4 보급… 오는 4월 경진대회
롯데, 신동빈 회장 필두로 AI 기술 활용 본격화
CJ, 2022년 설치한 AI 센터 통해 기술 개발 및 임직원 교육까지
신세계·현대百도 고객 응대·분석 등에 AI 기술 활용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경쟁에 한창입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글로벌 복합 위기와 저성장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빠른 시장 변화에 적응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업체들은 각 사업부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임원들을 상대로 AI 기술과 관련한 컨퍼런스를 열어 활용법을 나누는 등 강의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경진대회까지 열고 있습니다.
고객용 AI 챗봇 ‘풀무원 GPT’를 개발하기도 한 풀무원은 오는 4월 임원들을 상대로 AI 경진대회를 진행합니다.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인 GPT-4를 활용해 업무 등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최근 임원들이 경진대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GPT-4를 보급하고 이를 활용해 업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각 사업 부문 임원들이 오는 15일까지 자유롭게 GPT-4를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 중 하나를 해결하면 되는 것입니다.
풀무원은 각 사업 부문에 GPT 등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만큼, 임원들의 AI 기술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헤 더 다양한 사업 부문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현업 직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는 것과 달리 임원들을 상대로 교육과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임원들부터 AI 기술에 익숙해지면 전사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도 쉽고, 결과적으로 각 사업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필두로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는 지난 8일 신 회장을 비롯해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110명이 참석하는 ‘2024 롯데 CEO AI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의 필수 요건 등이 성공 사례와 함께 소개됐습니다. 또 롯데지주와 롯데정보통신의 AI 관련 조직과 산하 스타트업들의 AI 기술과 비즈니스 서비스 소개 시연도 이뤄졌습니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컨퍼런스까지 진행하는 것은 신 회장이 지속해서 AI 전환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혁신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면서 “AI 전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롯데는 신 회장의 당부에 맞춰 컨퍼런스 개최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개인 맞춤형 AI 비서 플랫폼을 개발해 연내에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인데요. 유통군HQ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연계나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생성형 AI 추진체인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s and Creators)’을 구성했습니다.
CJ그룹도 AI 기술 활용과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CJ그룹이 2022년 설립한 AI센터가 있습니다. AI센터는 각 계열사별로 이뤄지던 AI 기술 개발을 한 곳으로 일원화 한 것으로, 이재현 CJ 회장이 제시한 4대 성장엔진(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 개발과 활용을 통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CJ는 AI센터를 임직원들의 교육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CJ인재원과 공동으로 미래혁신성장을 위한 디지털전환·AI 역량 강화 및 확보를 위해 ‘CJ AI 프로젝트 리더 양성과정(CJ APL)’을 시행했습니다.
해당 과정은 CJ 각 계열사의 리더 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AI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이론과 실습, 적용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죠.
대표적인 유통 기업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도 AI기술을 적극 활용 중입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상담 서비스에 AI 챗봇인 ‘젤뽀’를 운영하고 있고,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의 광고에 활용 중이죠. 이마트는 AI를 활용해 하루 평균 3만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리뷰 키워드와 부정 리뷰 증감 추이를 분석하는 이트렌드(e-Treand)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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