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비어도 오른다”… 물류센터, 지난해 ‘역대 최대’ 공급에도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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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류센터 공급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상 WRC 투자매니저는 "새로 공급된 물류센터들은 기존에 있던 곳들보다 설비 등이 신규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서 기존 물류센터들보다 임대료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렵고 공급이 워낙 많은 상황이다 보니까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해서 임대를 내놓는 물류센터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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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는 오히려 전년대비 2% 이상 올라
한쪽에선 “못버틴다” 파격 할인가로 내놓기도
지난해 물류센터 공급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후죽순으로 짓기 시작하던 물류센터 대부분 완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류센터 공급이 대폭 늘어난것과 별개로, 임대료는 오히려 전년대비 더 올랐다.
12일 부동산 투자 플랫폼 위펀딩이 발간한 물류센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1만6528㎡(5000평) 이상 신규 공급된 물류센터는 552만661㎡(167만평)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2023년 말 기준 누적 공급량은 2548만7603㎡(771만평)으로, 2년 내에 3305만7851㎡(1000만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급은 늘었지만 거래액은 감소했다. 지난해 29건이 거래됐는데, 총 거래액은 4조2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임대료는 오히려 올랐다.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는 임대료가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임대형 물류센터의 월 임대료는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상승해 3.3㎡(평)당 3만800원 수준이었다. 전분기 대비 1% 가량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물류센터 임대료 상승은 물가나 화재보험료 인상 등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공급이 오히려 임대료 상승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민상 WRC 투자매니저는 “새로 공급된 물류센터들은 기존에 있던 곳들보다 설비 등이 신규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서 기존 물류센터들보다 임대료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렵고 공급이 워낙 많은 상황이다 보니까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해서 임대를 내놓는 물류센터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할인까지 나올만큼 공급이 넘치지만 아직 착공도 못한 사업장은 더 많다. 2019년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물류센터 중 실제 착공된 물량은 건축허가 물량의 40% 뿐이다. 신규 공급이 감소해 나타나는 수급균형도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임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약 100개, 약 614만8760㎡(186만평)의 물류센터 공급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인기가 하락한 저온센터의 경우 무상임차 기간 3개월 이상 제공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의 공실률은 지난 2년간 약 2배 증가한 7.0%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국내 물류 거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창고 매물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실률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물류센터 공급이 하락 추세지만 올해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여전히 임차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며 “공실을 해소할 수 있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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