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잡아야 했던 KT, 승리 이끌지 못한 패리스 배스

손동환 2024. 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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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배스(200cm, F)가 중요한 경기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수원 KT는 지난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76-87로 졌다. 30승 17패로 공동 2위를 유지했지만, LG와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밀렸다. 이대로 시즌을 끝낼 경우, 단독 2위를 차지하지 못한다.

KT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국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전성기 멤버이자, KBL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195cm, F)을 데리고 왔다. 문성곤의 강한 승부 근성과 넓은 수비 범위를 높이 샀다.

2022~2023시즌에 확 성장한 하윤기(204cm, C)가 있고, 정성우(178cm, G)와 한희원(195cm, F) 등 헌신에 능한 베테랑 자원도 포진했다. 이두원(204cm, C)과 문정현(195cm, F) 등 신진급 자원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였던 허훈(180cm, G)이 군에서 돌아왔다.

국내 선수 구성만 해도, KT는 강호로 평가받을 수 없다. 그러나 국내 선수와 함께 뛸 외국 선수가 자기 기량을 못 내면, 국내 선수를 호화롭게 구성한 팀도 재미를 보지 못한다. KT도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외국 선수에 신경 썼다.

KT의 첫 번째 선택은 패리스 배스였다. 배스는 포워드 유형의 외국 선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부족하지만, 득점과 패스 등 공격으로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특히, 3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3라운드 평균 32분 8초 동안, 경기당 30.1점 9.7리바운드 4.6어시스트. 그 결과, 3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4라운드 이후에도 다양한 득점 옵션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LG와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배스의 넓은 공격 범위와 스피드가 LG 1옵션 외국 선수인 아셈 마레이(202cm, C)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

배스의 슈팅 감각은 경기 초반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속공 전개와 파울 자유투 유도로 점수를 쌓았다. 수비 리바운드와 버티는 수비도 적극적으로 해줬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마무리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또, 양홍석(195cm, F)과 정희재(196cm, F)의 끈질긴 수비 때문에,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3점 라인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볼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배스는 골밑에서도 위력적인 선수. 국내 선수와 매치업될 때, 힘으로 점수를 따낼 수 있다. 양홍석 앞에서 파울 유도. 양홍석에게 부담을 줬다.

하지만 KT는 15-21로 1쿼터를 마쳤다. 열세였던 KT는 ‘높이’를 더 신경 썼다. 그래서 마이클 에릭(210cm, C)을 2쿼터에 투입했다. 마레이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였다.

또, 에릭은 속공에도 부지런히 참가했다. 그렇지만 에릭은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송영진 KT 감독은 2쿼터 시작 2분 58초 만에 배스를 다시 넣었다. LG와 KT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기에, 송영진 KT 감독은 배스의 강점에 힘을 싣기로 했다.

그렇지만 배스는 정희재의 수비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2쿼터 시작 4분 19초 만에 정희재와 더블 테크니컬 파울. 배스가 테크니컬 파울을 범한 후, KT는 이관희(191cm, G)에게 3점 허용. 23-28로 역전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마레이가 2쿼터 종료 4분 22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KT한테는 기회였다. 배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윤기와 함께 나설 때, LG의 낮은 신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

이를 인지한 배스는 1대1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 스크린을 활용한 이후, 3점 성공. 또, 상대 수비의 바꿔막기에도, 빠른 드리블과 밸런스로 파울을 얻었다. 그 후에는 유연한 몸놀림과 드리블로 레이업. KT와 LG의 간격을 ‘1’(33-34)로 좁혔다.

연속 득점한 배스는 2쿼터 마지막 32초를 비웠다. 그러나 배스가 잠깐 나갔음에도, KT는 배스의 공백을 느껴야 했다. 33-36으로 전반전을 마쳤고, 역전의 기회 역시 놓쳤다.

하지만 KT는 3쿼터 시작 1분 27초 만에 33-44로 밀렸다. 배스는 하윤기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했다. 그 후 정희재의 파울을 이끌었다. 정희재의 움직임을 위축시켰다. 정희재의 파울이 3개로 늘어나서였다.

배스는 그 후 정인덕(196cm, F)과 마주했다. 정희재보다는 수월했다. 힘과 수비 요령 모두 정희재보다 부족해서였다.

그렇지만 배스를 포함한 KT 선수들 모두 LG 선수들의 의지를 따라가지 못했다. 막고자 하는 LG의 열정을 넘어서지 못했다. KT는 3쿼터 종료 2분 44초 전 39-56으로 밀렸고, 송영진 KT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을 불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48-66으로 3쿼터를 마쳤다. 배스가 4쿼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후안 텔로(203cm, F) 앞에서 자신감을 보여줬다. 힘과 스텝을 기반으로 손쉽게 득점. 추격전을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양홍석에게 백 다운. 그러면서 나머지 4명을 바라봤다. 볼을 잡고 있던 배스는 왼쪽 윙에서 컷인하는 정성우에게 패스. 정성우의 득점을 도왔다. 배스가 힘을 내자, KT 또한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58-70으로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KT는 이재도의 연속 득점을 막지 못했다. 배스도 피해자였다. 이재도를 끝까지 막았지만, 이재도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했기 때문. 이재도를 제어하지 못한 KT는 경기 종료 6분 46초 전 58-75로 다시 밀렸다.

KT는 LG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패배를 직감했고, 경기 종료 3분 52초 전 배스를 벤치로 불렀다. KT가 일찍 포기해야 할 이유도 있었다. 11일부터 17일까지 4경기를 치러서다. 다만, 배스의 아쉬움은 컸을 것이다. 양 팀 최다인 26점을 퍼부었지만,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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