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전반기 날린 '19살' 튀르키예 메시...7개월 만에 레알 데뷔골 폭발→'재능은 확실하네'
[포포투=오종헌]
아르다 귈러는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 데뷔골을 터뜨렸다.
레알은 1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8라운드에서 셀타 비고에 4-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알은 선두 자리(승점69)를 굳건하게 지켰다.
전반 중반 레알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뤼디거가 강력한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이것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비니시우스가 그대로 밀어 넣었다. 전반전은 레알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셀타는 후반 들어 2번이나 자책골을 내주고 말았다. 먼저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뤼디거의 헤더가 골대를 때린 뒤 구이타 골키퍼 등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후반 43분에는 비니시우스의 크로스를 구이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뒤에 있던 도밍게스 맞고 자책골이 됐다.
승기를 잡은 레알은 후반 44분 비니시우스, 카마빙가를 불러들이고 귈러, 세바요스를 투입했다. 그리고 얼마 뒤 쐐기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교체 투입된 두 선수가 득점을 합작했다. 세바요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귈러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의 경기는 레알의 4-0 대승으로 끝났다.
경기 막판 교체로 투입된 귈러는 7개월 만에 레알 데뷔골을 신고했다. 귈러는 2005년생 튀르키예 출신 유망주다. 그는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2021년 튀르키예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나이는 16세 5개월 28일에 불과했다.
특히, 20살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튀르키예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고 있다. 2022년 11월 데뷔전을 치른 뒤 현재까지 4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웨일스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많은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최종 승자는 레알이었다. 레알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귈러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6년이며 등번호 24번을 받았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귈러는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이 확인되면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초 수술까지는 받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8월 초 수술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2번이나 추가로 부상이 확인되면서 올해 들어서야 겨우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공백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리그에서 4경기 출전했지만 모두 교체로 나왔다. 귈러가 뛰는 자리에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벨링엄, 디아스 등 걸출한 자원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귈러가 이러한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이달 초 "귈러는 올 시즌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즌 전반기 대부분은 부상으로 날렸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에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매체는 "귈러는 출전 시간 부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전 자리를 약속한 레알 구단에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레알은 임대를 원할 것이지만 귈러 본인은 더 중요한 자원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완전 이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귈러 역시 "정말 기쁘다. 지금까지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오늘 이후 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귈러는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레알에서 중요한 미래가 될 자원이다. 아름다운 골을 넣었다. 이곳에서 찬란한 미래를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데뷔골을 축하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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