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건너간 '곽분양행락도', 모국에서 옛 모습 되찾았다

오주현 2024. 3. 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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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후기 궁중과 민간에서는 부귀와 다복을 기원하며 '곽분양행락도'라는 그림을 소장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독일의 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곽분양행락도가 국내에서 옛 모습을 되찾았는데요.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넓은 단상 위에 앉아, 여러 사람들에 둘러쌓여 왕처럼 군림하는 한 남성.

중국 당나라의 무장이었던 곽자의가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들과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전장에서 여러 차례 공을 세우고, 아들 8명에 딸 7명을 둔 채 85세까지 장수한 곽자의는 부귀와 다복의 상징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유행처럼 퍼졌던 '곽분양행락도'.

<김정희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조선 후반기가 되면서 '곽분양행락도'에 대한 기록이 나오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아마 궁중에서 사용을 하다가 나중에 민간으로 와서 민간의 길상적이고 장수복록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크게 유행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에 약 40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중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본이 국내에 들어와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입수 당시에는 8폭의 그림이 낱장으로 보관돼 있었으나, 지난 1년 4개월간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병풍의 형태로 보존처리 작업을 마쳤습니다.

<박지선 /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장> "가장 중요한 점이 우리나라 미술품이 외국에서 이렇게 다르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을 가지고 이런 병풍을 만들고 사용을 했었고…"

병풍의 모습을 되찾은 곽분양행락도는 오는 14일 다시 독일로 반출돼 현지에서 관람객들과 만납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지훈

#독일 #곽분양행락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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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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