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랠리 멈춘 美증시, 2월 CPI에도 ‘긴장’···S&P500 0.11%↓[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엔비디아 2%↓···2거래일 연속 하락
뉴욕연은 ‘5년 인플레기대’ 2.9%로 상승
비트코인, 한때 7만2766달러 ‘최고가’
인공지능(AI) 발 랠리가 멈추고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97포인트(+0.12%) 오른 3만8769.6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5포인트(-0.11%) 하락한 5117.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84포인트(-0.41%) 떨어진 1만6019.27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던 AI 관련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시장 전체에 힘이 빠졌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 거래일에서 5.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0% 내렸다. 앞서 엔비디아는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네모’(NeMo)를 학습시키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도서를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저자들로부터 지난 8일 소송을 당했다. 또다른 AI 관련주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5.24% 하락했으며 메타는 4.42% 떨어졌다. 네이션와이드의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해켓은 “지난주는 10월 이후 세 번째로 주가가 하락한 주간으로 앞으로 잠재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징후를 알렸다”며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주)가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잉은 법무부가 1월초 발생한 737맥스 기종의 도어플러그 폭파와 관련한 범죄 조사에 돌입한다는 보도에 3% 하락했다.
시장은 내일 발표될 2월 CPI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금리 전략가들은 “2월 CPI보고서는 잠재적으로 중추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1월(0.3%)보다 상승폭이 커질 전망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1%로 1월과 같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다소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로 전월 0.4%보다 낮다. 전년 대비로도 1월 3.9%에서 2월 3.7%로 오름폭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잘 고정됐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리는 점은 연준 통화정책의 불안요인이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뒤 인플레이션 전망(1년 인플레이션 기대)은 3%를 기록해 지난 조사와 같았다. 하지만 3년 인플레 기대는 0.3%포인트 오른 2.7%로 나타났으며 특히 5년 인플레 기대는 0.4% 포인트 오른 2.9%로 측정됐다. 소비자들이 시간이 가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중앙은행들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게 고정하는 것이 통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본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으면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고용주들이 늘어난 인건비를 판매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해 실제로 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3.8bp(1bp=0.01%포인트) 오른 4.532%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 오른 4.103%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거래 중 사상 최고가인 7만2766달러를 기록했다. 현재는 7만2187달러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4시간 전 대비 3.9% 오른 수준이다. 가상자산 운용업체 해시덱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사미르 커비지는 “현물 ETF는 비트코인의 수요공급 역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며 “(현물 ETF는 투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자 유입이 계속해서 비트코인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한 때 4084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는 24시간 전보다 3.3% 오른 40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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