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가 기록’ 방산株…“추가 수주 기대감 커져”

박순엽 2024. 3. 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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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한화에어로, 장중 사상 최고가 기록
‘지정학적 위기 고조’ 한 달 새 주가 40% 이상↑
수은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도 오름세 견인
“유럽 등 방위비 부담 커져…방산기업엔 긍정적”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방산 관련 종목이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데다 각 사의 수주 규모가 확대하면서다.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평가다. 앞으로 수주가 더욱 늘어나리란 기대감에 주가 오름세가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IG넥스원(079550)은 전 거래일 대비 5600원(3.06%) 내린 17만77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8일 종가 11만3400원과 비교, 한 달 새 56.70%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93% 오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날 장중 한땐 19만13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방산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이날 19만3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한 달간 45.11% 오른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지난 8일 장중 21만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풍산(103140)과 한화시스템(272210)도 한 달 새 각각 22.29%, 16.67% 올랐다. .

이는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을 치르는 국가와 인접한 유럽·중동을 중심으로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군비 증강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다. 특히, 국내 무기체계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원활하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어 해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9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한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주 금액이 인식된 결과라는 평가다. 또 K-9 자주포, 레드백 등을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 부문 해외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7조1000억원 늘어난 2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도 방산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법 개정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금융 한도가 늘어나면서 국내 방산기업이 무기체계 수출을 추진할 시 더욱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방산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지난 한 달 중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순매수하지 않은 날은 각각 이틀과 나흘에 불과했다. 이렇게 외국인이 한 달 새 사들인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래대금은 각각 2442억원, 2729억원에 이른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권사들도 방산업계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평균 목표주가는 3개월 전 12만5267원에서 15만5071원으로 23.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도 35.45% 올랐고, 한화시스템(10.77%)·풍산(3.85%) 역시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점도 방산 종목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앙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가 재집권할 시 나토의 공동 방위 원칙을 방위비 지출 목표 달성 회원국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5일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조6700억위안(306조원)으로 발표했다”며 “중국의 방위비 증가도 주변국들의 방위비 부담을 불러오는 만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무기 구매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방산기업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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