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무역 전쟁’ 예고 “집권하면 고율관세…나에게 겁먹어”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3. 12. 05: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CNBC 인터뷰 “나는 관세 신봉자, 외국과의 협상에 도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할 경우 고율 관세를 통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철강, 알루미늄 등에 25%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 잇따라 무역 전쟁을 벌였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UFC 299 종합격투기(MMA) 경기장에서 장녀 이방카와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UFC의 열렬한 팬이다. /AP 연합뉴스

트럼프는 11일미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인들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언급하자 “나는 관세 신봉자(a big believer in tariffs)”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을 때 관세의 경제적인 효과를 전적으로 믿는다”며 ‘트럼프 1기’ 집권 기간 수입산 철강에 부과한 고율 관세가 미국 철강산업을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철강 덤핑 방지를 위해 50%의 강력한 관세를 부과했는데 솔직히 그보다 더 높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집권시) 나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는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힘을 준다”며 “중국은 내가 추가 관세를 부과할까 매우 겁을 먹었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금 중국은 우리의 상급자(boss)이며, 우리는 중국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라며 “(바이든) 현 행정부가 너무 약했다”고 했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관세는 우리 기업들을 (미 본토로) 돌아오게한다”며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이곳(미국)에서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을 고용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인 노동자들을 사용한 중국 자동차를 원한다”고 했다.

‘보호무역’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런 고립주의 조치가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해를 입힐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들이 틀렸다. 국제 무역을 왜곡할 수는 있으나,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한다”고 했다. 중국 측의 보복 관세 부과 등 무역 보복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몇 년간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그들(중국)은 전혀 (보복 관세)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며 “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방아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보복 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미국 기업들이 미국 영토로 돌아오게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