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친환경복합단지 10년째 ‘빈 땅’… 핵심시설 無소식 [집중취재]
수익성 높은 상업시설 용지만 매각... 시의원 “사업취지 어긋… 대책 시급”
관계자 “조속한 단지 구성 힘쓸 것”
한국농어촌공사의 인천 청라친환경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10년째 지지부진하다. 수익성이 높은 오피스텔 및 상업시설의 땅만 매각했을 뿐, 핵심 시설인 화훼단지와 연구개발(R&D) 및 첨단산업용지 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빈 땅으로 방치 중이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 2003년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 북쪽 42만㎡(12만평)에 화훼단지와 R&D 및 첨단산업단지에 휴양기능까지 결합한 친환경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광과 친환경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미래기술이 결합한 친환경 농업 단지 조성이 목표다.
그러나 화훼단지 등의 주요 시설 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오피스텔 단지’로 전락했다. 현재 이곳의 상업시설·휴양용지 분양은 모두 이뤄졌으나, R&D·첨단산업용지·화훼산업단지 등은 여전히 허허벌판이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전체 부지인 42만㎡ 중 휴양용지 12만4천㎡(3만7천평)와 상업시설 용지 4만㎡(1만2천평)은 분양을 마쳤지만, 나머지 16만8천㎡(5만평)은 수년째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21년 화훼산업단지 부지 10만㎡(3만평)에 화훼유통과 도매센터를 비롯한 박물관 등을 유치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백지화했다. 또 R&D 및 첨단산업용지인 6만8천㎡(2만평) 역시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할 구상이지만,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R&D 및 첨단산업용지 일대는 높은 펜스가 세워져 있고, 안에는 잡초와 갈대만 무성하다. 또 비닐·플라스틱 등의 버려진 쓰레기도 곳곳에 쌓여있다. 인근의 화훼 전시·박물관이 들어서야 할 부지도 마찬가지로 텅 비어 있다. 부지 한켠엔 농어촌공사가 세워둔 무단출입 및 쓰레기 투기 금지 등의 경고문만 세워져 있다.
특히 이미 분양이 이뤄진 휴양용지도 당초 계획에 어긋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산물 관련 교육기관과 농산물 유통 센터를 계획했으나 현재는 드론 교육장만 들어서 있다. 농어촌공사는 최근 도로 9곳 2.4㎞, 상하수도 9.3㎞, 공원 1곳 1.5㏊, 완충녹지 3곳 1.5㏊ 등의 기반공사만 마쳤을 뿐, 전체적인 사업은 10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다.
이순학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사업자가 돈벌이에 급급해 오스피텔과 상가만 분양했을 뿐, 정작 사업의 핵심 시설 유치에는 손을 놓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이 사업자가 당초 사업 취지대로 핵심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나서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사업자에게 주요 시설 유치를 빨리할 것을 요구하며 화훼단지 등이 빨리 들어설 수 있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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