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공의 응급실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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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단체 사직을 한 지 3주째 접어든다.
누구보다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환자들이지만 지금 전공의들은 그곳에 있지 않다.
단체행동이 아니라고 했지만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뒷짐만 지고 있기엔 전공의도, 국민도, 의사도 피해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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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단체 사직을 한 지 3주째 접어든다. 비상체제를 유지해 온 남은 의사, 간호사 등 동료 의료진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치료가 급한 환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곳 중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있다. 누구보다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환자들이지만 지금 전공의들은 그곳에 있지 않다.
전공의들은 '자발적 사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행동이 아니라고 했지만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다른 병원이 기다렸다는 듯 가세했다. 1만3000명의 전공의 중 93%인 1만2000명이 수련병원을 동시에 이탈하는 상황을 단순히 '자발적 사직'이라고 주장하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여론이 전공의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단순히 언론이 정부의 입장만을 전달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전공의 실태는 누구보다 선배 의사가 잘 안다. 초과근무, 최저시급은 과거에 더 심했다. 그런데도 수련 환경이 바뀌지 않은 건 지금은 병원의 경영자가 된 선배 책임이 크다. 전문의를 늘려 전공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도 돈을 더 남기려고, 자신이 편하니 안 한 건 다름 아닌 의사들이다. 전공의 지킨다고 교수들이 가운까지 벗는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을까.
전공의들의 주장대로 의대정원을 매년 2000명씩 늘린다는 것만으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의사들이 늘어날 때 생기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너무도 위태롭다. 그래서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를 압박할 가장 강력한 지점이 될 수도 있다.
생명이 달린 일이다. 최소한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전공의는 돌아와야 한다. 정부와의 협상은 의사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의사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뒷짐만 지고 있기엔 전공의도, 국민도, 의사도 피해가 너무 크다. 정부는 협의 대표단에 병원 이탈 외 집단행동 주동자로서 추가적인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전공의의 복귀가 힘들다면 응급실과 중환자실로라도 돌아와야 한다. 생명부터 살리자. 대화는 그 다음에 해도 충분하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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