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미련 없다” 류현진은 단념했지만…토론토부터 다저스까지 5선발 노래, 美잔류=1000만달러 ‘궁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없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은 지난달 중순 12년만에 KBO리그 복귀를 선언하면서 수 차례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여기서 나이를 더 먹으면 한화에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면서, 한화 복귀가 최우선이었다고 털어놨다.
궁금하다. 과연 류현진이 그대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면 어땠을까. 류현진이 국내 취재진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리고 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원하는 복수의 구단이 있었다. 1년 계약과 장기계약 제안 모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 금액은 베일에 가렸다. 정황상 AAV 1000만달러가 포함된 계약도, AAV 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 계약 모두 제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가 보다 강력했다면 어떻게든 최대한 원하는 조건과 환경에 맞춰 계약할 수 있었다는 시선이 많다.
MLB.com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시범경기가 진행 중인 30개 구단의 핵심 ‘포지션 배틀’을 다뤘다. 놀랍게도 10팀이 선발투수, 정확히 8팀(토론토 블루제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다저스)이 ‘5선발’이라고 했다.
물론 이 팀들의 속사정은 다르다. 넘치는 후보들 사이에서 5선발을 고르는 팀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많은데 마음에 드는 5선발이 적거나 없는 팀도 있다. 류현진이 이 팀들 중 한 팀에 갔다면, 어느 정도 계약을 맺고, 또 올 시즌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한 건 사실이다.
토론토의 경우,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 5선발 알렉 마노아가 나란히 어깨 이슈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작년에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선발진을 돌렸지만, 2년 연속 그렇게 되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류현진을 외면했다.
MLB.com은 “마노아는 어깨 통증으로 시즌 시작을 위한 준비가 될 가능성이 낮다. 보우덴 프란시스는 그 다음 순번이다. 미치 화이트, 채드 댈러스, 야리엘 로드리게스, 1순위 유망주 리키 티더만도 경쟁에 참여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의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다. MLB.com도 “토론토가 더 이상 건강상의 문제에 부딪힐 경우 외부에 콜을 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만약이지만, 토론토가 류현진을 1년 보험용으로 계약했다면 이렇게 불안했을까.
류현진의 또 다른 친정, 다저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클레이튼 커쇼가 전반기에 못 돌아오고, 워커 불러는 토미 존 수술에 의한 공백기를 딛고 막 돌아오는 시즌이다. 개막전부터 로테이션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바비 밀러, 제임스 팩스턴, 에밋 쉬한이 원투펀치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글래스노우가 부상 이력이 있는 등 불안요소는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복귀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 하는 시선도 있다.
어쨌든 류현진은 한화로 돌아갔다. 한화에서 행복야구를 하면 된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두 번째 시즌.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