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폰서는 오타니다!" 정말 미담밖에 없네…160km 파이어볼러 '포르쉐' 이어 이번엔 '신발' 선물 받았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7억 달러(약 919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에게 '17번'의 등번호를 양보한 조 켈리의 아내에게는 '슈퍼카' 포르쉐를 선물했다면, 이번에는 조 켈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조 켈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지역 라디오 'WEEI'의 롭 브래드포드가 진행하고 있는 팟 캐스트 'Baseball isn't boring'에 출연해 오타니에게 신발 선물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와 켈리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켈리는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8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2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입단 초기에는 선발로 뛰어왔던 켈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던 중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9년부터는 LA 다저스에 몸담았다.
다저스에서 한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는 등 3시즌 동안 다저스에 소속됐던 켈리는 2022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하게 됐다. 그런데 2023시즌 화이트삭스에서 31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던 중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 다저스로 복귀하게 됐고, 11경기에 나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켈리는 다시 한번 FA 자격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친정'으로 돌아간 뒤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만큼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3일 켈리와 1년 800만 달러(약 105억원) 계약에 합의했는데, 이 소식은 다저스 팬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만드는 소식이었다. 당시 다저스가 '최대어'로 불리는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던 시기였는데, 켈리의 재계약은 다저스가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그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유는 켈리의 '등번호'와 관계가 있었다. 바로 오타니가 빅리그에서 줄곧 사용해온 '17번'과 같았던 까닭.
하지만 다저스 팬들이 우려하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켈리와 계약에 합의한 뒤 다저스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한 끝에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는 '17번'의 등번호를 누가 사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켈리(KELLY)'의 이름과 '17번'의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집 마당에 버리고,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 켈리의 등에 '99번'을 새겨 넣는 영상을 올렸다.
바로 오타니에게 '17번'의 번호를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매우 유쾌하게 풀어냈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저스 구단 자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켈리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17번을 양보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부터 애착이 있는 번호였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남자(오타니)에게 번호를 넘겨주고, 17번과 작별을 고했다. 오타니가 '땡큐'라고 말하더라. 오타니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선수로 함께 뛸 수 있는 것이 설렌다"며 번호를 양보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등번호를 양보받은 선수가 '선물'을 주는 관례가 있는데, 켈리의 집에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슈퍼카' 포르쉐였다. 그 중에서도 최소 1억원 중반대의 가격을 자랑하는 전기차 '타이칸'. 이는 오타니가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에게 건네는 선물이었다. 켈리가 농담으로 건넨 "좋은 차를 사주면 등번호를 양보하겠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오타니가 켈리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전달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는 신발이었다.
팟 캐스트 'Baseball isn't boring'에 출연한 켈리는 오타니로부터 신발을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신발의 브랜드는 오타니가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뉴발란스'의 것이었다. 켈리는 "새 신발을 구했다. 내 아내가 오타니에게 자동차를 받았지 않나"라며 "나는 더 이상 아디다스와 계약한 선수가 아니다. 지금 오타니가 선물해 준 신발을 신고 있다. 내 스폰서는 오타니 쇼헤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 또한 켈리의 장난에서 시작된 선물이었다. 켈리는 평소 농구를 매우 좋아하는데, 오타니에게 "뉴발란스 농구화를 내 라커룸에 넣어주면 안 될까? 그렇게 된다면 정말 최고일 것 같은데"라고 말을 했던 것. 켈리는 "정말 기가 막히지 않느냐?"라며 "심지어 오타니와 나는 신발 사이즈도 같다"고 기뻐했다. 등번호를 양보하면서 시작된 인연, 오타니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켈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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