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셀프급여인상 논란일자 노동차관 경질…희생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심한 경제난 극복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조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각료 급여를 대폭 인상해 논란을 빚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노동차관을 전격 경질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마르 야신 인적자원부 차관(노동·고용·사회보장 분야)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대통령실과 야신 전 차관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경제난 극복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조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각료 급여를 대폭 인상해 논란을 빚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노동차관을 전격 경질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마르 야신 인적자원부 차관(노동·고용·사회보장 분야)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대통령실과 야신 전 차관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배경으로 아도르니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런 일(대통령과 장관들의 급여 인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며, 야신 전 차관의 해임은 "논리적"이라고 부연했다.
현지 언론인 라나시온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전날 야신 전 차관에 대한 해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야신 전 차관은 전날 밤 이런 결정을 전달받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야신 전 차관은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밀레이 정부에서 시행한 부처 통·폐합에 따라 기존 노동부를 인적자원부 산하로 두면서 생긴 노동·고용·사회보장 파트 최고 책임자였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행정부 고위 공무원 월급과 관련한 대통령령을 통해 자신의 2월 월급을 48% 인상했는데, 관련 실무는 야신 전 차관 부서에서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 급여 인상' 논란 속에 정부를 성토하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밀레이 대통령이 부랴부랴 급여 인상을 '없던 일'로 하면서 동시에 차관을 전격 경질한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야신 전 차관이 한 유일한 일은 대통령실에서 합의된 내용을 승인한 것뿐"이라며 "가장 얇은 실을 희생양 삼아 잘라낸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관련 대통령령 문서에는 밀레이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것으로 돼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취임한 지 3개월을 보낸 밀레이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극단적 자유주의에 입각한 각종 규제 철폐를 야심 차게 들고나왔지만, 여소야대 의회 설득 실패와 총파업을 위시한 거센 반대 여론에 부닥치며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지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취임 초기 60%에 가까웠던 밀레이 정부 긍정 평가는 현재 45%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수치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현지 통화를 달러화로 도입하겠다는 등의 그의 목표는 힘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긴축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제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는 재정 수지를 개선하는 데 일부 도움을 줬지만,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주민 경제 활동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254.2%의 연간 인플레이션(1월 기준), 60%에 육박하는 빈곤율, 고갈돼 가는 중앙은행 보유 외환,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수많은 통화 규제와도 씨름하고 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