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기술=성장지침' R&D에 68조

박건희 기자 2024. 3.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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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제친 중국이 올해도 "과학기술은 국가성장의 지침"이라고 강조하며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투자한다.

미국이 AI(인공지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과학기술 투자확대로 패권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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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0%↑·中 GDP 2.6% 차지…한국의 3배
항공우주·양자컴퓨팅 박차…패권경쟁 승리 의지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8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 3. 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양자컴퓨팅,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제친 중국이 올해도 "과학기술은 국가성장의 지침"이라고 강조하며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투자한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막을 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제2차 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 혁명'을 강조했다. 올해 중국이 가동하기 시작한 72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번위안우쿵' 등의 성공을 언급하는 등 올해도 양자기술, 수소에너지, 상업용 항공우주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중국 재무부가 전인대 연례회의에 제출한 2024년 예산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과학기술 R&D예산으로 3710억위안을 배정했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2.6%로 지난해 예산보다 10% 늘었다.

올해 R&D예산을 전년 대비 15% 삭감한 한국(2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많다.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연구에만 980억위안(약 17조9467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대비 13% 많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는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이번 증가폭이 가장 크다"고 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2년간 둔화했음에도 과학기술 R&D예산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회식에서 제출한 의회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심과 힘을 강화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AI(인공지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과학기술 투자확대로 패권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인대 부위원장을 맡은 좡위민 중문대 금융학부 학장은 연례회의에서 "중국이 안정적 성장을 이루려면 '고품질 발전'이 전제돼야 한다"며 "혁신을 원동력으로 과학과 기술을 지침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품질 발전은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업무과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정협과 전인대에서는 특히 수소에너지, 신소재, 신약, 바이오 제조, 상업용 항공우주, 양자기술, 생명과학 등이 언급됐다.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고품질 발전을 위한 핵심기술 분야로 보인다.

수소에너지, 양자기술, 항공우주 등은 한국도 '50개 국가전략기술'로 꼽은 분야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2022년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국내 핵심기술은 이미 중국에 0.8년 뒤처졌다. 특히 항공우주·해양 및 양자기술은 최고 수준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나 '매우 미래·도전적이나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기술'로 평가됐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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