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신용사면… 카드사, 회원 증가 VS 건전성 관리 '고민'

강한빛 기자 2024. 3. 1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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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금융당국이 서민·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사면'에 나서는 가운데 카드업계엔 기대감과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 조치로 차주들의 신용평점이 오르면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져 신규 회원을 늘릴 수 있지만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데다 저신용자들의 유입으로 잠재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상차주는 약 298만명(NICE 개인대출자 기준)으로 이 중 15만명은 카드발급이 가능한 최저 신용점수 645점(NICE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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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회원 늘릴 수 있지만 리스크 관리 고민
소상공인 298만명의 대출 연체기록을 삭제하는 이른바 '신용사면'이 오늘 시행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오늘부터 금융당국이 서민·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사면'에 나서는 가운데 카드업계엔 기대감과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 조치로 차주들의 신용평점이 오르면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져 신규 회원을 늘릴 수 있지만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데다 저신용자들의 유입으로 잠재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고금리 등으로 연체 이력이 생겼던 서민·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사면을 시작한다.

연체이력정보 공유와 활용을 제한하는게 골자다. 이번 신용회복은 2021년 9월1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2000만원 이하 연체자 중 올해 5월31일까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상차주는 약 298만명(NICE 개인대출자 기준)으로 이 중 15만명은 카드발급이 가능한 최저 신용점수 645점(NICE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발급 등 본인 대상 여부는 이날부터 개인신용평가회사, 개인사업자신용평가회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카드사는 회원 증가,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업 8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개인 신규 신용카드 회원수는 8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잠재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환능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 등이 카드사로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한국은행에게 받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받은 차주를 뜻한다. 빚으로 빚을 갚아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연체율 역시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67%로 1년 전과 비교해 0.69%포인트 올랐고 ▲신한카드 1.45% ▲우리카드 1.22% ▲삼성카드 1.2% ▲KB국민카드 1.03% 등으로 대다수가 연체율 1%대로 올라섰다.

전요섭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발생한 예외적인 연체라고 보고 한 번 더 기회를 드리는 게 맞다고 본다"며 "신용사면이 상시적으로 시행된다면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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