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에 합리적 안보 우려있다' 中주장에 "동의 못해"

中 왕이, 한반도 정세 관련 한미 책임론
미 국무부 "북한 행동 때문에 불안정"

[워싱턴=뉴시스]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무부 유튜브). 2024.03.12.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한반도 불안정의 근본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최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한반도 정세 평가와 관련한 질문에 "분명히 그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지난 7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억지 압박을 멈추고 번갈아가며 고조되는 대결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며 "근본적인 방안은 대화와 교섭을 재개하고 모든 당사국, 특히 조선(북한) 측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북한에 합리적 안보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 도발 고조의 책임이 미국과 한국 등에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됐다.

이에 밀러 대변인은 "북한의 반복적이고 무모하며 도발적인 행동이 한반도에 불안정을 불러왔고 불안정을 가중하고 있다"며 "그게 우리가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맞서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8일에도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북한의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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