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 1억 찍었어" 최고가 비트코인… 12분 만에 100만원 뛰었다

이남의 기자 2024. 3. 12. 04: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원화기준 한때 1억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됐다./사진=뉴스1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인 투자자들의 인증글이 쏟아졌다.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글에 혼란이 가중되는 한편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매섭게 오르는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2분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9~10일 주말 동안 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해외 시장에서 7만달러를 돌파하자 매수세가 붙었고 4시20분쯤 99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갱신하면서 기록을 갈아치우는 속도도 빨라졌다. 비트코인이 1억원이 돌파한 시간은 오후 4시32분, 약 12분 만이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세에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영향이 가장 컸다.

ETF 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매수세가 붙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도 두 달 만에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블랙록 비트코인 19만개 보유… 현물 ETF 효과


블랙록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19만5985개로 나타났다.

IBIT가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시작한 이후 두 달 만에 약 20만개를 사들인 것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19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큰 영향을 줬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므로 가격 상승에 긍정적이다.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반감기 효과로 1억3200만원까지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 펀드 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ETF가 기관 투자 자금의 유입세를 가속화하면서 다음달 반감기 도래 이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주기' 반감기 온다… 비트코인 강세장 "수요 자극할것"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이 2100만개 선에서 제한되도록 설계됐다.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비트코인 창시자가 비트코인의 희소성 유지를 위해 도입한 고유의 장치다. 현재까지 190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채굴됐고 모든 채굴이 끝나는 시점은 2140년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블록체인 알고리즘 내에선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할 때마다 새로 얻는 비트코인과 거래 수수료 등 보상이 약 4년 주기로 절반으로 감소한다.

채굴 보상은 2009년 첫 출시 당시 비트코인 50개였지만, 2012년 11월, 2016년 7월, 2020년 5월 세 차례 반감기를 거쳐 오면서 현재 6.25까지 줄어들었다. 오는 4월 20~21일 반감기를 거치고 나면 3.125개까지 떨어진다.

첫 번째 반감기 때를 제외한 두 번째, 세 번째 반감기 이전 비트코인 가격은 100~200%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3월 3만달러에도 못 미치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약 6만8000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마크 코너스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1월11일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자 기반이 넓어졌다"며 "반감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건 비트코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