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핀’ 모양 기기로 검색-통역… ‘온디바이스AI’, 일상 속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넷과 연결할 필요 없이 기기 내부에서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온디바이스AI'가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로봇 등 다양한 곳에 스며들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통적인 디지털 기기가 아닌 옷핀, 로봇 등 보편적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사물에서까지 온디바이스AI가 구동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 ‘AI 연산처리’ 맥북에어 공개
데이터 주고받지 않아 보안 유리
다품종 소량생산 가능한 블루 오션
올해 초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가 스마트폰에서 온디바이스AI 기기의 포문을 열었다면 지금은 노트북이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지난해 AI 구동에 특화된 새로운 중앙처리장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출시한 인텔은 2025년까지 AI PC 1억 대 보급 목표를 세우고 삼성전자, LG전자, HP 등 전 세계 제조사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
애플도 4일(현지 시간) AI 연산 처리가 가능한 ‘M3’ 칩셋이 탑재된 맥북에어를 공개했다. 애플은 실시간 통역, 이미지 편집 등 AI 기능을 전면에 앞세웠다. 업계에서는 ‘AI 2등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이 온디바이스AI를 역전의 발판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애플은 데이터센터가 아닌 스마트폰 등 조그만 기기에서 대형언어모델(LLM)을 구동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은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통적인 디지털 기기가 아닌 옷핀, 로봇 등 보편적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사물에서까지 온디바이스AI가 구동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국내 로봇 제작 스타트업 인티그리트는 백화점이나 호텔 카운터 등에서 고객 응대에 사용되는 로봇 ‘스텔라’에 온디바이스AI를 접목했다. 침입자 감지, 분실물 수색 등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로봇의 ‘눈’에 온디바이스AI를 탑재했다. 이창석 인티그리트 대표는 “퀄컴의 최신 칩셋과 메타의 대형언어모델을 탑재해 통역 등의 기능도 인터넷 연결 없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을 5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온디바이스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약 30% 수준으로 시장 집중도가 낮다. 퀄컴,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중소 규모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딥엑스 관계자는 “온디바이스AI 반도체 시장은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물론이고 농기계까지 온디바이스AI 반도체 탑재를 문의할 만큼 반도체 수요의 범위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LG전자 등과 함께 온디바이스AI를 개발 중인 개발사 업스테이지 관계자도 “온디바이스AI 시대가 열린다면 경량화, 소량화를 앞세운 작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명횡사’ 박용진, 정봉주에 패배…‘친명횡재’ 논란 대장동 변호사 경선 승리
- 러, 한국인 간첩혐의 첫 구금…“국가기밀 외국에 넘겨”
- 홍콩 ELS 손실 결국 ‘차등 배상’… 일시적 땜질로 끝내선 안 돼 [사설]
- 종북세력엔 꽃길, 전과자들도 무사통과… 엉망진창 공천 [사설]
- R&D예산 삭감에 실험 손 놓은 서울대… ‘의대 가라’ 등 떠미나 [사설]
- 전세사기 피해 1년, 끝나지 않는 고통
-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빙빙~ 도는 것 같아
- [횡설수설/이진영]할마 할빠들의 육아휴직
- [오늘과 내일/정임수]‘할인 쿠폰’으로 金사과 잡을 수 있나
- [단독]야권 비례후보 갈등…민주 “진보당 인사들이 시민단체 몫 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