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美 오유진 “예능서 개그미 보여드릴게요”

최보윤 기자 2024. 3.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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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3′ 톱7 인터뷰 - 美 오유진

무대 위에서 눈을 ‘깜빠악, 깜빠악’ 하며 인형 같은 포즈를 취했던 소녀는 온데간데없었다. 앞머리 잔머리가 송송 튀어나온 긴 머리를 대충 동여맨 오유진(15)은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인터뷰실로 뛰어 들어왔다.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학교 마치고 올라오겠다며 저녁 8시로 잡은 일정. 무대용 속눈썹을 떼고 나니 쌍꺼풀 라인은 희미하게 풀려 있었지만, 조그마한 얼굴에 더욱 커보이는 눈동자만큼은 입 모양처럼 생글거렸다.

'아이돌 볼하트'를 해보인 '미스트롯3' 미 오유진. /이태경 기자

‘기상 알람’으로 써도 될 만큼 높고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는 오유진은 지난 7일 TV조선 ‘미스트롯3′ 결승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 2위에 힘입어 최종 미(美)에 올랐다. 귀여운 외모에, 화려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가창력과 10대 같지 않은 노련한 무대 매너가 장점. KBS ‘트롯전국체전’(2020) 동메달에 이어 아이돌 발굴 프로그램인 MBC 방과후 설렘(2021) 출연으로 인기가 있어 이번에도 초반부터 유력한 ‘진’ 후보로 꼽혔다.

오유진에게 ‘미스트롯3′는 “노래의 깊이와 폭에 대해 배웠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일깨워준 프로그램”이다. 10대 참가자로 2라운드 챔피언부 팀전과, 4라운드 팀 메들리 리더를 맡았다. “예전엔 어딜 가나 제가 항상 막내여서 예쁨과 챙김만 받았는데, 이젠 제가 어린 친구들을 이끌면서 언니들의 컨디션도 맞춰야 하는 거예요. 다행히 언니들이 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줬어요.” 오히려 가족들이 낯설어했다. “제가 평소엔 말투 끝을 흐리면서 아기처럼 말하거든요. 단호하게 지시하는 모습에 놀라신 것 같더라고요. 제 안에 ‘장군감’인 또 다른 제가 있나 봐요.(웃음)”

그의 표현대로 “빵실빵실 웃는 모습” 덕에 ‘트롯 프린세스’ ‘트롯 비타민’ 같은 별명을 얻었지만, 경연 중 힘들었던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3라운드 데스매치 ‘모란’을 선곡한 뒤 그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한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지만, 엄마랑 할머니 덕에 외로운 줄 모르고 자랐거든요. 엄마가 간호사로 밤 근무를 하고 가장 역할까지 하셔서 최고로 멋진 여성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TV에 털어놓겠다고 하니,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며 내내 우시는 거예요.”

오유진에겐 자랑스러운 엄마지만, 할머니로선 딸이 상처받을까 봐, 또 예쁘게만 비쳤으면 하는 손녀가 혹시라도 남의 입에 오르내릴까 걱정됐다는 것. “겨우 할머니를 설득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정작 노래할 때 제가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분명 눈물이 번져 있었는데도 “웃느라 눈물 난 것”이라 둘러댔다. 평소에도 잘 웃어 친구들 사이에선 ‘웃음 바이러스’라는 말까지 듣는다.

“신곡 ‘예쁘잖아’와 5라운드 ‘물음표’로 밝은 오유진을 보여드리긴 했는데 아직 부족해요! 앞으로 TV 예능에선 말로도 웃음 드리는 ‘개그미’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연기자도 하고 싶어 한다’는 말까지 써주시면 안 돼요? 저 요즘 연기 욕심도 생겼거든요.” 흐릿해진 쌍꺼풀이 다시금 동그랗게 커지며 ‘깜빠악, 깜빠악’거렸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다. 오유진 웃음 바이러스가 이미 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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