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세계한자학도서관 13일 개관…15일까지 ‘한국의 자전·사전’ 전시회

조봉권 기자 2024. 3.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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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 문화와 한문(漢文)은 중국에서 비롯됐는데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동아시아권, 나아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내 주요 문화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한자연구소 HK+사업단 측은 "세계한자도서관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에서 나온 다양한 한자학 관련 서적을 수집한 곳이다. 영미권 한자학 도서도 포함됐으며 더 많은 책을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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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 문화와 한문(漢文)은 중국에서 비롯됐는데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동아시아권, 나아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내 주요 문화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럽 문명의 뿌리를 이해하려면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거쳐야 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에서 한자 문화와 한문은 긴 세월과 폭넓은 판돈에 걸쳐 있다.

세계한자학도서관 개관 기념 전시에 출품된 근대 시기 한국 옥편 등 희귀 서적.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한자 문화 관련 전시가 마련된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HK+사업단(단장 하영삼)은 13일 오후 4시30분 경성대 27호관(도서관) 8층에서 ‘세계한자학도서관 개관식’을 연다. 이와 함께 경성대 22호관 한자문명창의체험관에서 ‘세계한자학도서관 개관 기념 고서 전시회-한국의 자전과 사전’을 11일부터 15일까지 이어 간다.

한국한자연구소 HK+사업단 측은 “세계한자도서관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에서 나온 다양한 한자학 관련 서적을 수집한 곳이다. 영미권 한자학 도서도 포함됐으며 더 많은 책을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한자도서관은 ‘설문해자’ ‘이아’(爾雅·문자의 뜻을 고증하고 설명하는 성격의 유교경전) ‘강희자전’ 등 사전류와 성운·훈고 관련 원서·연구서, 갑골문, 죽간, 목간, 청동기문을 수집했다고 사업단은 덧붙였다.

11일 시작한 ‘한국의자전과 사전’ 주제 전시에는 조선 후기부터 광복 이전 펴냈거나 필사한 자서(字書)류 16종, 근대 자전류 24종 등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는 한국 한자음을 기록한 ‘규장전운’ ‘증보삼운통고’ 등이 포함됐다. 특히 활자본 ‘옥당리정자의운율해편심경’은 중국·일본에서 판본을 확인하지 못한 귀중한 자료라고 사업단 측은 강조했다. 한자 어휘를 주제별로 담은 다산 정약용의 ‘물명고’도 볼 수 있다.

근대 자전류 또한 귀한 판본이 많다. 사업단은 “한자의 음과 뜻 정보를 최초로 한글로 풀이한 정익로의 ‘국한문신옥편’, 지석영의 ‘자전석요’, 조선광문회의 ‘신자전’ 등이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사업단 측은 ”전시회에 출품된 서적은 한국한자연구소 공동연구원인 경성대 김철범 교수와 동서대 하강진 교수의 소장본”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귀한 한자 관련 서적을 한자리에 모은, 아주 뜻깊은 전시라고 본다”고 전했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051-663-4280)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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