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혈변·설사·복통…젊은층 ‘염증성 장질환’ 급증 원인은 이것

구시영 선임기자 2024. 3.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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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은 장관(소장 대장 맹장 등)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또 "줄기세포 치료, 점막 방어 물질, 대변 세균총 이식술 등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새로운 치료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분야여서 더 나은 치료법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료진과의 관계 형성 및 소통이 아주 중요하다. 환자분들이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잘 치료할 수 있도록 가족과 친구· 동료들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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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장에 만성염증 많아져…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

- 육류·패스트푸드 등이 유발요인
- 방치하면 장 폐쇄·천공 합병증도

- 기존 약물치료 증상완화 없을 땐
- 생물학적 제제 등 다양한 치료법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소장 대장 맹장 등)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근래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20~30대 연령층에서 빈발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혈변, 설사, 복통, 체중 감소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20, 30대 젊은층에서 빈발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혈변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 지속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섭 교수가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이홍섭(소화기내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염증이 생기는 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장에 구조적인 손상을 초래해 장 폐쇄, 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홍섭 교수의 도움말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육류 섭취 증가와 채소 섭취 감소,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같은 서구적인 식습관, 감염 질환 감소, 대기오염, 흡연 등에 의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구적인 식습관 및 비만 등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켜 장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 파악, 내시경 및 조직병리 검사, 혈액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그런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1년 넘게 걸릴 만큼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게다가 급성 감염성 장염, 장 결핵 또는 과민성 장 증후군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치료 목적으로 한다.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 치료 전(왼쪽)과 후의 내시경 사진.


일반적인 치료로는 아미노살리실레이트,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 요법을 시행한다. 그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해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 염증의 원인물질에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표적치료제이다. 기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효과를 나타내며 증상 완화와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켜 수술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제는 분자량이 큰 단백질 제제로, 경구 투약이 불가능해 피하 주사제와 정맥주사로 투약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피하 주사제는 복부, 허벅지 등의 피하 조직에 투여하는 것으로 병원 밖에서도 간단하게 주사할 수 있다. 반면 정맥주사제는 병원에서 1~2시간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와 버금가는 소분자 물질이 경구약제로 개발돼 사용 중이다. 환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지고 더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백병원 이홍섭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을 받으면 환자·보호자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좋은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다른 만성 질환인 고혈압·당뇨병 환자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줄기세포 치료, 점막 방어 물질, 대변 세균총 이식술 등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새로운 치료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분야여서 더 나은 치료법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료진과의 관계 형성 및 소통이 아주 중요하다. 환자분들이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잘 치료할 수 있도록 가족과 친구· 동료들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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