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이강인 대표팀 발탁… “팀 문제 빨리 풀고 단단해져야”

김정훈 기자 2024. 3.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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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주장 손흥민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여 비난을 산 이강인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뽑혔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 축구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는데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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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태국 2연전 명단 발표
“손흥민, 이 보듬고 가자는 의견 내”
2021, 23년 K리그 득점왕 주민규
34세로 첫 태극마크 ‘역대 최고령’
11일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23명이 포함됐다. 뉴스1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주장 손흥민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여 비난을 산 이강인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뽑혔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을 두 차례 차지한 주민규는 34세 나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임시로 맡은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 26일)을 위해 소집할 대표팀 명단을 11일 발표했는데 이강인도 포함됐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23명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
이날 황 감독은 이강인을 다시 국가대표 선수로 뽑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선발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황 감독은 “두 선수(손흥민과 이강인)와 직접 소통하고 의견을 들었다. 이강인은 축구 팬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며 “손흥민 역시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줘서 이강인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이강인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이번에 이강인을 뽑지 않고 다음으로 넘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며 “팀 내 문제는 얼마나 빨리 풀고 다시 단단해지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결정은 감독인 제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 축구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는데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뛰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징계 사유에 대해 여러 조항을 살펴봤는데 축구협회에 소속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은 결국 ‘대표팀 제외’라는 징계를 피했다.

주민규
주민규는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1990년 4월생인 주민규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에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다. 주민규가 이달 태국전에 나서면 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도 남기게 된다. 황 감독은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라며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K리그1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기 때문에 주민규 선발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주민규는 지난해까지 최근 세 시즌 동안 K리그1에서 모두 56골을 넣었고 2021년과 2023년엔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수비수 이명재와 미드필더 정호연도 대표팀에 처음 뽑혔다.

최근 소속 팀 울버햄프턴의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번 시즌 K리그 개막 후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줘 선발이 기대됐던 이승우(수원FC)도 황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3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소집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월 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조현우(울산)

△수비수: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김진수(전북) 설영우(울산) 이명재(울산) 조유민(샤르자)

△미드필더: 박진섭(전북) 백승호(버밍엄시티)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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