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늘리기 안간힘…리뉴얼·전시·공연 등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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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당시 보복 소비로 명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 업계가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상권 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고전하자 점포 '변신'에 안간힘을 쏟는다.
올해 부산 '빅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명품 유치에 열을 올렸던 종전 전략과 달리 점포 리뉴얼과 체험형 중심의 콘텐츠를 통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영업이익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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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부산점 하반기 리뉴얼 추진
- 롯데·신세계, 신규고객 확보 경쟁
코로나19 당시 보복 소비로 명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 업계가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상권 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고전하자 점포 ‘변신’에 안간힘을 쏟는다. 올해 부산 ‘빅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명품 유치에 열을 올렸던 종전 전략과 달리 점포 리뉴얼과 체험형 중심의 콘텐츠를 통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영업이익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대형 유통업체 중 부산에 처음으로 진출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는 7월까지 영업한 뒤 대규모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다. 2, 3개월간 리뉴얼을 진행해 기존 백화점에 새로운 개념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업태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 뒀다. 현재 젊은층을 겨냥한 영패션몰 복합쇼핑몰 식품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이처럼 점포 변신에 힘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인근 상권쇠퇴와 함께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빠지면서 장기간 매출 부진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95년 8월 26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2006년 지방 최초로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유치하는 등 고급백화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범일동 상권이 무너지고 2013년을 시작으로 에루샤 등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철수하면서 매출이 하락세를 탔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을 현대백화점 부산점만 겪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라인업이 탄탄한 부산지역 일부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 매출이 1%대나 마이너스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대폭 증가했던 명품 매출 부진도 한몫했다. 실제 장사를 잘했는지 보여주는 백화점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신세계(4399억 원)는 전년 대비 12.4% 감소했고, 현대(3562억 원)는 6% 줄었다. 롯데만 국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4984억 원)이 2% 증가했다.
지난해 비수도권 점포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올해는 영업이익 관리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백화점 지하 2층과 지상 2~4층, 몰 1층 등 5개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은 전시 공연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 확보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달 23, 24일에 이어 오는 23, 24일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수천 개의 촛불과 함께 명곡 연주가 펼쳐지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연다. 이 외에도 골프 피팅 전문숍, 레고 체험 매장, 이색 팝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백화점을 새로운 경험의 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매력이 높은 우수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최현철 마케팅 팀장은 “고객에게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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