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없이 시작된 라마단…성지 ‘알아크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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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의무이자 근본을 가리키는 '5개 기둥' 중 하나인 금식성월 라마단이 11일 이슬람권 대부분에서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 없이 라마단을 맞아 확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라마단을 우려하는 이유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의 존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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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찰, 무슬림에 곤봉 휘둘러
- 하마스 등과 충돌 땐 확전 우려
이슬람의 의무이자 근본을 가리키는 ‘5개 기둥’ 중 하나인 금식성월 라마단이 11일 이슬람권 대부분에서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 없이 라마단을 맞아 확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저녁 메카에서 초승달이 관측됐다면서 11일이 이슬람력(히즈라력)의 9번째 달, 즉 라마단의 첫날이라고 밝혔다. 수니파 이슬람권은 보통 종주국 사우디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라마단을 지킨다. 이란을 위시한 시아파는 보통 수니파보다 하루 늦게 라마단이 시작한다. 29일 안팎인 라마단엔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고 금욕의 시간을 보내며 하루 5번의 기도를 엄격히 지킨다.
국제사회가 라마단을 우려하는 이유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의 존재 때문이다. 35에이커(약 14만㎡) 크기의 성지는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가 공통으로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동예루살렘을 품었던 요르단은 3차 중동전쟁 후에도 이 성지의 관리권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치안유지 권한은 이스라엘에 넘어갔다. 양측은 당시 규칙을 만들었다. 성지에서 기도는 이슬람교도만 할 수 있고, 유대교도의 기도와 예배는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예루살렘 구시가지 서쪽 벽에서만 할 수 있다. 다만 기도하지 않는 비이슬람교도의 성지 방문은 허용되는데, 라마단의 마지막 열흘간은 예외다. 이슬람교도와 유대교도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았고 종종 유혈 충돌이 빚어졌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무력 대치로 이어졌다. 올해 라마단에도 충돌이 일어난다면 아랍권의 반이스라엘 움직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내건 작전명이 ‘알아크사의 홍수’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라마단까지 휴전에 합의하지 못하면 아주, 아주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부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한 휴전안을 놓고 협상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라마단 시작 후 이틀간만이라도 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는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무슬림 수백 명의 진입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젊은 무슬림 남성들의 접근을 막고 40세 이상 여성만 출입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 입구에서 예배하러 모인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게시한 동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 입구에서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사람들이 달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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