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노후를 즐기는 사람들, 모두 ‘이것’을 중시합니다”
지난 5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지금부터 준비하는 은퇴스쿨’에서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은 고액 자산가 5000명가량을 만나본 경험을 토대로 ‘노후에 가난해지지 않는 방법’을 제시했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초저금리 재테크’란 책을 내기도 한 조 부사장은 삼성생명, NH투자증권 등에서 20년 넘게 재무설계사로 활동해 온 은퇴 설계 전문가다.
가난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은 우선 숫자와 통계를 멀리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조 부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투자수익률, 물가상승률, 시간 가치를 무시하며 본인 마음대로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노후 자금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며 “그런 분들이 가난한 노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전문가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 부사장은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전문가들의 조언과는 달리 ‘몰빵 투자(한 자산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사람들은 노후 재테크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세 번째 공통점으로는 리스크(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조 부사장은 “높은 수익률만 바라보고 ‘빚투’(빚내서 투자)나 레버리지 투자에 집중하는 경우에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반면 황금빛 노후를 즐기는 은퇴자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시간 약속을 비롯해서 손절, 익절,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 등 자신과의 약속도 철저하게 지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부사장은 6개월마다 꼬박꼬박 주식과 채권 비율을 5대5로 맞추는 자신의 고객을 예로 들었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서 비율을 맞추고,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반대로 하는 고객이 있었다”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을 자연스레 하시더라”고 했다.
이 밖에도 성과에 상관없이 보수를 떼가는 운용보수형 펀드보다는 성과에 따라 보수를 더 가져가는 성과보수형 펀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고, 투자의 ‘데드라인’과 목표 수익률을 명확히 정하는 등의 공통점도 있었다는 게 조 부사장의 얘기다.
조 부사장은 ‘현금 흐름표’를 만들어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산과 부채는 대부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는 잘 모르더라”면서 “이게 머릿속에 그려져 있어야 은퇴 후 현금 흐름을 제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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