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참상 담은 다큐 오스카 수상…젤렌스키 "제작진에 감사"

감독 "이 영화 만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는 2년 전 마리우폴을 잔인하게 공격했다"며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 테러의 진실을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수상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게 해준 이 영화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이리나 게라쉬첸코도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적이면서도 슬픈 사건"이라며 "이 무서운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엠스티슬라브 체르노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2022년 2월과 3월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포위한 뒤 공격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마리우폴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종군기자 AP통신 취재팀이 당시 참상을 기록했다.

전기, 인터넷이 끊기고 식량과 물이 부족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렸으며 산부인과 병원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을 전하며 전 세계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는 지난 10일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체르노프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아마 이 무대에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는 첫 번째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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