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 부커상 1차 후보로…2019년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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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81)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연재 때 제목은 '마터 2-10')로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는 11일(현지시각) 황석영 작가의 2019년 발표작 '마터 2-10'을 포함해 10개 언어권 13개 작품을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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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국제부문 1차후보
다음달 9일 최종후보 선정
소설가 황석영(81)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연재 때 제목은 ‘마터 2-10’)로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부커상 심사위는 11일(현지시각) 황석영 작가의 2019년 발표작 ‘마터 2-10’을 포함해 10개 언어권 13개 작품을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번역한 김소라·배영재씨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1차 후보엔 한국어 외 알바니아·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폴란드·포르투갈·러시아·스페인·스웨덴어로 본래 쓰인 작품이 포함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영국, 아일랜드에서 번역 출간된 149개 소설·집 단행본을 살핀 심사위는 황석영 작가를 두고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과 만해문학상을 포함한 한국 최고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1993년 남북 간 예술 교류 증진을 위해 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고 소개했다.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은 일제강점기 때 운행을 시작해 한국전쟁 때 폭파된 산악형 기관차 마터 2형10호를 소재 삼아, 일제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노동자들의 “인생살이”를 핍진하게 그려낸다. 작가가 1989년 방북 당시 3대에 걸쳐 철도원으로 근무했다는 한 노인을 만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2019년 작품 발표 당시 웹진에 단독 연재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고, 작가는 그즈음 부커상 후보에 처음 올랐다. 장편 ‘해질 무렵’(2015년, 영문명 ‘At Dusk’, 번역 김소라)으로, 최종 후보까지 되진 못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맨부커 국제상(격년)으로 시작됐다 2015년부터 매해 영국,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된 외국어 소설·집 단행본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2만5000파운드씩 주어진다. 7월에 1차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부커상도 당초 영 연방 작가들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가 2015년 영국,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로 확대했다.
심사위는 매년 새로 꾸려진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는 캐나다 작가·방송인인 엘르나 와츠텔, 미국 시인 나탈리아 디아즈 등 5명이 맡고 있다.
1차 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 6권이 다음달 9일 추려진다. 최종 수상작은 5월21일 발표된다. 지난해 천명관 작가의 ‘고래’, 2022년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까지 오른 바 있다. 2016년 한강 작가가 맨부커 국제상(맨그룹 공동 후원 당시)을 받았다.
한편 이번 1차 후보에 ‘독재자의 부름’(A Dictator Calls)으로 오른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88)는 2005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바 있어, 부커상 사상 최초로 이 부문 두 차례 수상 작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박경리문학상도 받은 작가로 국제적 명성이 높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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