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XXX까지 친다? 드라이버로 가능해” 강인권 ‘마트 드립’에 공룡들 33세 외인거포 ‘화답’…우즈 파워 ‘절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드라이버로 보낼 수는 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거포 맷 데이비슨(33)이 강인권 감독의 ‘마트 드립’에 멋지게 화답했다. 데이비슨은 11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방망이로 타구를 홈XXX까지 보낼 순 없어도, 드라이버로 골프공을 홈XXX까지 보낼 수 있다는 농담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10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데이비슨의 파워가 역대급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이 직접 봤던 역대 외국인타자 기준으로,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과 우즈는 2002년에 두산에서 함께 뛰었다.
강인권 감독은 그 위력을 설명하기 위해 창원NC파크 1루 덕아웃 기준, 좌측 담장 넘어 300m 가량 떨어진 홈XXX까지 타구가 날아갈 것 같다는, 약간의 과장을 섞었다. 데이비슨으로선 낯선 한국에서 감독이 그렇게 자신을 믿어주니, 아무리 농담이라도 고마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데이비슨은 2023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도 19홈런을 쳤다. 2019년과 2022년에는 트리플A에서 33홈런, 32홈런을 각각 때렸다. 대신 메이저리그 통산 애버리지는 0.220이다. 근래 KBO리그 구단들이 잘 데려오지 않은, 전형적인 한방잡이다.
최근 대다수 구단이 ‘폭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애버리지 생산, 타점 생산, 수비력까지 적절히 갖춘 중거리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NC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이적으로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이 부분을 메우면서, 국가대표 교타자 3인방(박민우, 박건우, 손아섭)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과감히 모험을 택했다.
데이비슨은 시범경기 3경기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 5타점 1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삼진 세 차례를 당했지만, 어차피 거포에게 삼진은 세금이다. 강인권 감독은 4번 데이비슨 앞과 뒤에 손아섭과 박건우를 배치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기대한다.
데이비슨은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창원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장타가 나왔는데, 빨리 결과가 나오니 좋다. 작년에 일본에서 뛰어본 경험이 KBO리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성향이 있다. KBO 투수들은 많은 구종을 구사하고, 공격적이다. 홈플레이트 사이드로 어렵게 투구하는 성향도 있다”라고 했다.
데이비슨은 KBO 투수들의 이런 성향에 적응하면서, 올해 KBO가 도입한 ABS 시스템에도 같이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러나 오히려 데이비슨은 기존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학습이 없기 때문에 ABS 적응을 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지속성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 피치클락도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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