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매체 "한국, 마음 바꿔 이강인 선발…손-강인 다 뽑혀" 태국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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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와 격돌하는 태국 축구계가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이 명단을 발표한 뒤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어 "(이번 일이)이강인과 손흥민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동료, 코치진 등 팀 전원에 문제가 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 중 한 명으로 죄송하다. 태국전 2연전은 국민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싸워야 한다.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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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달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와 격돌하는 태국 축구계가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이 명단을 발표한 뒤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11일(한국시각), 태국 골닷컴은 "이번에 소집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았던 두 핵심 선수의 이름이 최종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언급한 두 명은 카타르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핑퐁게이트'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강인은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숙소 식당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충돌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강인이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 도중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러 갔고, 단합의 의미로 이를 다그친 손흥민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즉각 충돌 사실을 인정했다. 이강인은 광고 불매 운동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과 대면 사과했다. 고참, 동료들에게도 전화를 돌려 진심을 전했다.
'탁구게이트'도 조명했던 태국 매체들은 내심 대한축구협회가 두 선수를 징계 차원에서 발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 눈치다. 태국 매체 네우나는 "한국이 마음을 바꿔 이강인을 뽑았다"고 보도했다. 태국 마띠촌은 "손-강인이 다 뽑혔다"고 경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징계 차원으로 3월 태국전 2연전에 결장한다면,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태국으로선 엄청난 이득일 수밖에 없다. 한국과 태국의 FIFA 랭킹은 각각 22위와 101위다.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30승 7무 8패로 크게 앞섰다. 천부적인 볼 스킬과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장착한 이강인이 합류할 경우, 한국 대표팀의 무게감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A대표팀은 21일 서울, 26일 방콕에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서 싱가포르와 중국을 꺾고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한편, 축구 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도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 소식을 다뤘다.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 대표팀이 '탁구 소동'으로 비판을 받은 이강인을 소집했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이강인을 발탁한 황 임시감독의 발언도 조명했다. 황 감독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손흥민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은 축구팬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런 생각이 있어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이강인과 손흥민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동료, 코치진 등 팀 전원에 문제가 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 중 한 명으로 죄송하다. 태국전 2연전은 국민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싸워야 한다.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황 임시감독은 손흥민 이강인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이상 울산) 김진수(전북) 등 핵심 자원을 대거 발했다. 34세인 공격수 주민규(울산)와 30세 이명재(울산),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정호연(광주)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황선홍호, 태국 2연전 명단(23명)
▶GK=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이창근(대전)
▶DF=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울산)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수원FC)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MF=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진섭(전북)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백승호(버밍엄)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FW=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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