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우승한다" 3위→7~8위 추락? '에이스'는 왜 자존심이 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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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이 7~8위 하위권으로 예상되던데,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김광현은 "SK때부터 지금 SSG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너가 잘한 시즌에 항상 팀이 우승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서른여섯살이지만 여전히 '키플레이어'다"라고 웃으면서 "올해 (추)신수형 은퇴 시즌이 아닌가. 김재현 단장님 현역 은퇴때처럼 우승하고 보내드리고 싶다. 그게 올 시즌 우리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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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 팀이 7~8위 하위권으로 예상되던데,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11일 첫 시범경기 등판 후 시즌 전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11일 수원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50개. 첫번째 투수로 나선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더불어 사실상 SSG의 원투펀치가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였다.
김광현은 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숭용 감독이 김광현에게 '모든 것을 직접 선택하고 결정하라'는 결정권을 줬고, 김광현은 자신이 첫번째 경기에 나가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12일 비 예보가 있어 하루 당겨서 실전 투구수 50개를 던졌고, 이후 불펜 피칭으로 부족한 투구수를 채웠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소속팀 SSG의 하위권 전망에 "기분이 나쁘다"고 이야기 했다. 충분히 상위권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SSG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전반기까지는 1위 다툼을 하다가 후반기 추락을 거듭하며 5강 탈락 위기까지 몰렸고 극적으로 3위를 차지했으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패로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 투수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뛰었지만 9승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승수나 경기 기복이 '김광현다운' 성적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이제 개인 타이틀보다도, 본인이 등판했을때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본인이 원하는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셈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제가 잘해야 팀 성적이 좋아진다. 제가 작년에 9승밖에 하지 못했다. 제가 5승만 더 했어도 팀 순위는 최소 2등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자책하면서 "올해 우리는 1등 해야 한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보다도 올해가 (리그 전체적으로)상향 평준화가 되지 않았나. 그래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광현은 지난해 9승을 하면서 2013시즌부터 이어오던 연속 시즌 두자릿수 승리 기록이 7에서 깨졌다. 8년 연속 10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승이 모자랐다.
그러나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의 진짜 목표는 따로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버티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내 개인적인 목표는 딱 하나 뿐이었다. 200승이다.(김광현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158승을 기록 중이다) 작년에 10승을 못해서 200승 기록에 더 가까이 가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지, 연속 시즌 기록은 괜찮다"며 웃었다.
한국 복귀 후 어느덧 3번째 시즌. 2025시즌까지 지나면 SSG로 복귀하면서 계약했던 4시즌을 모두 채우게 된다. 김광현은 "SK때부터 지금 SSG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너가 잘한 시즌에 항상 팀이 우승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서른여섯살이지만 여전히 '키플레이어'다"라고 웃으면서 "올해 (추)신수형 은퇴 시즌이 아닌가. 김재현 단장님 현역 은퇴때처럼 우승하고 보내드리고 싶다. 그게 올 시즌 우리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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