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해외직구, 도내 의료기기 산업 피해

정우진 2024. 3.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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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중인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이용자 수를 불려 가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사례까지 증가해 강원도내 산업·기업계가 경쟁력 악화 및 피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를 공산품 품목으로 허가·인증 없이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기기는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도 많아 해외 구입에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미용관련 수입품 등이 도내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아 초저가 직거래는 도내 산업·기업계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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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허가·불량제품 피해 속출
의료기기 통관 미신고 판매도
정부, 대책마련 회의·TF 구성

초저가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중인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이용자 수를 불려 가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사례까지 증가해 강원도내 산업·기업계가 경쟁력 악화 및 피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은 수입허가 품목인 의료기기 제품들도 별다른 통관 절차 없이 판매를 하고 있다. 이에 미허가 또는 하자가 있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주문한 상품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는 사례들도 생겨났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를 공산품 품목으로 허가·인증 없이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기기는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도 많아 해외 구입에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미용관련 수입품 등이 도내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아 초저가 직거래는 도내 산업·기업계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결과 저가 상품 구입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의료기기 뿐만이 아니다. 각종 생활품 구매에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박모(58)씨는 “테무에 가입하면서 주는 특가 쿠폰으로 무드등을 구매했는데, 4개 전구에서 불이 들어오지 않아 환불을 요청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A(32·춘천)씨도 “강아지 장난감과 조리도구 등 다양한 품목을 구매했으나 포장도 먼지가 묻어 있는 상태로 와 불안해서 사용하지 못했다. 특히 사이트에 나와 있는 설명과 다른 제품을 받아 다시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알리·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가 신선식품에도 손을 대자 유통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신선식품을 포함한 그로서리 부문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이마트도 월 단위로 할인 행사를 도입해 신선·가공식품 등을 50% 할인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유통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중국 쇼핑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최근 종합적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해외 직구 물품 안전 관리와 소비자 피해, 국내 기업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자 대책회의를 진행, ‘해외직구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선미 강원여성경영인협회장은 “의료기기를 포함해 비슷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는 도내 제조업 등 기업들의 우려가 들려오고 있다. 자칫 중국 제품이 한국 시장을 점령한다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도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우진·황선우·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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