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76. 바위솔(와송) - 어찌합니까, 당분간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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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고 불안한 날들의 연속! 의료현장이 무너지며 환자들의 신음이 병원 담장을 넘었습니다.
혹자는 히포크라테스를 소환해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의사들인들 속마음이 편할까요? 오죽하면 환자 곁을 떠나겠느냐는 항변! 이런 상황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심장은 바짝바짝 오그라듭니다.
치료할 의사가 없는데. 아프지 않겠다는 자기 최면!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이 새삼스러운 요즘,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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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고 불안한 날들의 연속! 의료현장이 무너지며 환자들의 신음이 병원 담장을 넘었습니다. 광장으로 집결하는 의사들. 혹자는 히포크라테스를 소환해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의사들인들 속마음이 편할까요? 오죽하면 환자 곁을 떠나겠느냐는 항변! 이런 상황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심장은 바짝바짝 오그라듭니다. 건강 염려증이 심한 지인이 묻더군요. “어떻게 해야 하지? 외국으로 가야 하나….” 딱히 할 말이 없어 “당분간 아프지 마세요. 아프지 않겠다고 자기 최면을 거세요”라고 했습니다. 어찌합니까. 치료할 의사가 없는데….
아프지 않겠다는 자기 최면!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엔 자기방어 기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합니다. 식물의 세계를 들여다보세요. 배울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식물은 극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을 땅바닥에 밀착시켜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지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생존 본능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보이는 다육 식물 가운데 하나인 바위솔(와송) 또한 잎을 겹겹이 쌓아 로제타형으로 만든 뒤 겨울을 납니다. 결국 살아남은 식물만 새봄을 맞고 꽃을 피우겠지요. 사람인들 별수 있나요.
와송, 와련화(瓦蓮華:기와지붕 위에 사는 연꽃), 지붕지기, 옥상 무근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바위솔은 끈질긴 생명력만큼이나 약재로서의 가치가 뛰어납니다. 동의보감 등 옛 의서뿐 아니라 현대에 이르러서도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약재와 기능성 식품으로 널리 쓰입니다. 날것 그대로 먹을 수 있고 주스, 분말, 효소, 담금주 등으로 활용하지요. 탄수화물과 비타민, 섬유질, 칼슘, 칼륨이 풍부해 한방에서는 해독, 이습, 지혈 등에 처방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간암과 위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습니다.
바위솔은 5월부터 생장 속도가 빨라져 8~9월에 흰 꽃이 피는 꽃대를 세우는데 이때가 채취 적기입니다. 물기가 적은 바위 가장자리와 모래가 섞인 땅, 고택의 기와지붕이 주요 서식처이지요. 요즘엔 상품성이 뛰어나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으로 대량 재배되고 있습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늙고 병드는 과정을 늦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이 새삼스러운 요즘,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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