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디지털 시민 교육[아침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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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원주민'인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라난 세대이다.
이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익숙하며, 이러한 기술을 통해 정보를 얻고, 소통하고, 학습하는 데 자연스럽다.
반면, 기성세대인 부모들은 아날로그 원주민으로 디지털 기술의 등장에 따라 성인이 돼서야 디지털 기술을 접하게 되었고,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의도적인 학습이 필요한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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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원주민'인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라난 세대이다. 이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익숙하며, 이러한 기술을 통해 정보를 얻고, 소통하고, 학습하는 데 자연스럽다. 반면, 기성세대인 부모들은 아날로그 원주민으로 디지털 기술의 등장에 따라 성인이 돼서야 디지털 기술을 접하게 되었고,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의도적인 학습이 필요한 세대이다. 그래서 성인들을 '디지털 이주민(이민자)'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은 언어, 문화, 가치관 등 다양한 차이에 기인한다. 사용하는 언어의 측면에서 디지털 원주민은 이모티콘, 약어, 인터넷 속어 등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러한 언어 사용은 디지털 이주민에게는 생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세대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방식의 차이는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의사소통의 장벽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녀를 둔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청소년인 자녀의 가장 큰 갈등의 하나는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것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일상생활 중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해 '일상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우선시되고, 이용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하며,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은 23.6%이고, 특히 청소년(만 10~19세)의 경우에는 40.1%에 이르고 있다. 청소년 자녀 10명 중에서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우선 학업 성취도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매일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고, 게임을 하게 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대화나 식사할 때도 스마트폰을 수시로 확인하게 되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목과 허리 통증, 비만 등의 건강 문제를 겪게 된다. 가장 심각하게는 학교생활과 교우 관계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며, 이로 인한 죄책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디지털 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세상에서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삶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자기 조절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환경이 아이들의 일상에 깊숙이 통합되고 있어서 자녀의 안전한 디지털 사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부모가 디지털 안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자녀가 온라인 환경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긍정적인 디지털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와 디지털 활용 시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다. 연령별 디지털 활용 수준에서 세대 간 격차가 크고, 자녀가 어떤 프로그램과 앱을 활용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디지털 활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 디지털 이주민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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