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동'?…황당한 이 이름에 논란

2024. 3. 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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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법정동 명칭이 전국 최초로 외래어인 '에코델타동'으로 추진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달 강동동·명지 1동·대저2동에 걸쳐 있는 3만 가구 규모 신도시의 새로운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으로하는 기본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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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코델타시티 조감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법정동 명칭이 전국 최초로 외래어인 '에코델타동'으로 추진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달 강동동·명지 1동·대저2동에 걸쳐 있는 3만 가구 규모 신도시의 새로운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으로하는 기본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시는 구가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법정동 신설 타당성 검토를 마치면 이달 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건의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르면 6월 법정동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에코델타’는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에코’에 낙동강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를 합성한 이름이다. 전국 3600여 개 법정동 가운데 외국어를 동 이름으로 사용하는 첫 사례다.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과 부산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에코델타동 이름 반대 국민운동본부는 8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운동본부는 "이미 부산에는 마린시티, 에코델타시티, 그린스마트시티, 센텀시티, 문탠로드, 다이아몬드브릿지, 휴먼브릿지 등 외국어를 남발해 도시 이름을 짓고 있다는데 법정동까지 외래어로 추진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고 애쓰는 마당에 오히려 외국어를 남발하는 정책은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모든 공용문서 표기는 쉬운 우리말로 사용해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공공 언어는 민원인이 알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산시 조례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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