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비만의 사회적 비용 연간 1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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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세계 비만 인구(2022년 기준)가 10억3000만명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가당음료나 패스트푸드 등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에 부과한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비만의 사회적 비용이 15조64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WHO는 1996년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 질병'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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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전 세계 80여개국이 ‘비만세’라는 형태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가당음료나 패스트푸드 등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에 부과한다. 주로 태평양과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이 핀란드,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도 속속 도입됐다. 헝가리는 가당음료 외에도 소금·카페인이 함유된 스낵과 반조리식품에도 비만세를 물린다.
우리 역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 비만율은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급상승했다. 성인 비만율은 2019년 33.8%에서 2022년 37.1%로, 초·중·고생 비만율은 2019년 15.1%에서 2022년 18.7%로 높아졌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막대하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비만의 사회적 비용이 15조64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5년 9조2000억원, 2019년 13조8528억원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흡연(11조4206억원), 음주(14조6274억원)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WHO는 1996년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 질병’으로 규정했다. 동의보감에도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고 해서 뚱뚱한 사람은 중풍에 많이 걸린다고 기록돼 있다. 정부 차원의 제1차 ‘국가 비만관리종합대책(2018~2022)’도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비만은 개인·가정을 넘어선 사회적 문제다. 국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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