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콩 ELS 손실 20~60% 배상, 재발 막는 근본 해법 시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어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피해자가 판매사로부터 손실금의 최대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배상기준을 발표했다.
기준안은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특성에 따라 배상비율을 산정하는데 우선 판매사의 부당권유, 설명의무위반 등 불완전판매와 내부통제 부실 정도를 따져 23∼50% 차등적용된다.
80대 A씨는 예·적금에 가입하려다 은행 직원의 부당한 권유 탓에 홍콩 ELS에 가입했는데 손실배상비율이 75%로 정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배상안은 과거보다 정교하고 균형 있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와 은행들의 홍콩 ELS 판매액은 작년 말 기준 18조8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이미 1조2000억원의 손실이 확정됐고 연간 손실은 모두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조사결과 은행들은 과도한 영업목표와 직원 성과평가지표(KPI)로 고위험 투자상품판매를 부추긴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창구에서도 직원이 투자성향을 엉터리로 분석하거나 고의로 손실위험을 숨기는 사례가 허다했다. 80대 A씨는 예·적금에 가입하려다 은행 직원의 부당한 권유 탓에 홍콩 ELS에 가입했는데 손실배상비율이 75%로 정해졌다.
그렇다고 투자자 책임원칙까지 허무는 도덕적 해이는 경계해야 한다.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건 투자의 상식이고 자본주의 시장 질서에 부합한다. ELS와 같은 투자상품에 여러 차례 투자해 수익을 챙겨 놓고 손실이 날 때만 판매사에 책임을 돌리는 이들까지 보호해서는 안 된다. 차제에 투자자에게 파생상품의 위험성과 자기 책임원칙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
문제는 고위험 투자상품 금융사고가 2∼3년 간격으로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홍콩 ELS 사태, 2019년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2019~2020년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발생했다. 그때마다 금융당국은 피해자 손실보상과 금융사 징계조치를 취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이 필요한 때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관련 법규와 제도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금융사의 부당·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영진 징계와 과징금 부과 등 상응하는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다. 은행도 고위험 상품 판매를 부추기는 성과·인사평가체계와 영업 관행을 확 고치기 바란다. 이제 원금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자를 구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