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 이대로면 당선권 10명뿐…조국 돌풍에 반미 논란까지 초비상
반미단체 출신, 당안팎서 논란
최고위도 “심각한 우려”표명
민주당몫 후보발표 돌연 보류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민주당이 모판을 짠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후보의 반미·종북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당선 안정권 숫자가 애초 목표에서 반토막이 났다.
민주당 지도부조차 시민사회가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후보를 교체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1일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가 비례연합정당에 추천한 4인의 선정 결과를 놓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애초 민주당은 이날 민주당 추천 몫의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에서 돌연 보류됐다.
민주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사회 추천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야 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의 공동대표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윤영덕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가 맡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구성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책임에 맞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이 범야권 민주 진영의 가장 큰 비중을 가진 맏형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크게 질 수밖에 없고, 그 큰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도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비례연합정당에서 국회 입성이 사실상 보장된 비례대표 1번을 차지할 인물로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추천되면서 논란이 더 확산됐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주도한 반미 단체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 1번은 그 정치세력의 방향성, 그리고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존재”라며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라고 즉각 비판했다.
후보 교체 요구 가능성에 대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연합은 별개의 정당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우리도 우려를 나타낼 수는 있는 것”이라며 “다만 재추천 요구까지는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후보에 즉각 우려를 표명한 것은 비례정당의 투표 지지도 흐름이 심상치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 정당 지지도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5%, 조국혁신당이 7%로 나타났지만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크게 낮아지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급등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자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불리는 교차투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지지 세력은 애초 민주당 공천파동에 실망한 친문재인(친문) 성향의 유권자로 추측됐으나 최근 조사를 보면 반윤석열(반윤) 성향이 강한 40~50대로 나타나고 있다.
비례정당에 참여한 4개 세력을 교차로 비례대표 순번에 배치하기로 한 만큼 민주당 추천 인사는 10번 안에 2~3명 포함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금 추세대로 가면 비례연합 당선권은 10번 안팎을 예상한다. 이 경우 민주당이 추천한 비례대표는 많아야 3명 당선에 그칠 전망이다.
시민사회 추천 인사들이 만약 총선 후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해도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는 7명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원 국민의힘 추천 인사로 당선권이 비례 순번 20번 안팎으로 예상되는 여당 위성정당(국민의미래)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다만 범야권 비례연합이라는 대전제가 22대 국회에서 계속 유효하다면 여야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대등하다고 볼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최대 12석까지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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