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진짜 신인 맞아?' 벌써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하케즈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신인이 벌써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2023년 NBA 드래프트, 18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마이애미 히트의 선택은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였다. 하케즈는 UCLA 대학교에서 4년을 마치고 졸업하고 NBA 무대에 진출한 늦깎이 신인이었다.
신인이지만 나이가 2001년생인 하케즈는 팀 선배인 NBA 5년 차 타일러 히로와 나이 차이가 한 살밖에 나지 않는다.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경험이 풍부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하케즈다.
보통 NBA 드래프트에서는 현재 실력이 아닌 잠재 능력을 보고 지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케즈는 정확히 정반대 유형의 선수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하케즈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마이애미는 하케즈를 즉시 전력감 선수로 판단했다. 대학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높게 산 것이다.
또 드래프트 직전 입단 테스트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NBA 팀들은 드래프트에 참여한 선수들을 개인적으로 팀에 불러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마이애미는 하케즈에 진행한 테스트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하케즈는 입단 테스트에서 드래프트 동기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일대일 능력을 보여줬다고 한다.
하케즈가 주목받은 부분은 바로 공격 능력과 BQ였다.
공격 부분에서 요즘 현대 농구가 원하는 3점슛 능력은 약한 대신 포스트업과 일대일 기술 등에 능숙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BQ도 매우 뛰어나 팀플레이에 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케즈는 현대 농구의 포워드처럼 3점슛 밖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을 통해 외곽슛이나 스페이싱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닌, 옛날 90년대 스타일의 골밑에서 우직하게 일대일 공격을 시도하는 올드스쿨 선수에 가까웠다.
하케즈가 비교됐던 선수가 바로 더마 드로잔과 지미 버틀러였다. 두 선수는 모두 미드레인지 슛에는 강점이 있으나, 3점슛에 약하다. 대신 NBA 최고의 스킬을 통해 포스트업과 일대일 공격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런 장점은 대학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됐다. 대학 무대에서는 상대적으로 NBA보다 피지컬이나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하케즈의 기술이 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이런 이유가 하케즈가 18순위까지 내려온 이유였다.
심지어 마이애미의 18순위도 하케즈의 예상 순위보다 높게 뽑혔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하케즈의 드래프트 예상 순위는 20번대 후반이었다. NBA 최고의 선수 육성 공장인 마이애미가 지명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으나, 기대보다 우려가 크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케즈는 신인 시즌부터 이런 우려를 완벽히 떨쳐냈다.
하케즈는 대학 무대에서 활약상을 NBA 무대로 그대로 이어갔다. NBA 무대에서도 하케즈의 기술은 여전히 통했다.
하케즈는 포스트업을 통해 개인 득점을 창출했고, 여기서 마이애미의 외곽슛 기회도 파생됐다. 하케즈는 뛰어난 득점원과 동시에 뛰어난 패스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신인 하케즈를 믿고 적극적으로 일대일 공격을 맡겼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신인에게 이처럼 곧바로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 경우는 드물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이애미에 위기가 찾아왔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게 된 것이다. 허나 마이애미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하케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케즈는 버틀러의 자리인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를 맡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버틀러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공백은 커녕 오히려 버틀러가 뛸 때보다 공이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백미는 현지 시간 12월 25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크리스마스 경기였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미국 현지 전국 중계방송으로 편성된 경기에서 하케즈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하케즈는 3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NBA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케즈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필라델피아 포워드를 압도했다. 하케즈의 활약이 없었다면 마이애미는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케즈는 이번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케즈는 평균 13점 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상을 바탕으로 10월, 11월, 12월 동부 컨퍼런스 이달의 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1년생의 늦깎이 신인 하케즈가 빠르게 NBA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신인치고 많은 나이와 신체 조건의 평범함은 드래프트장에서 많은 팀들이 그를 지나쳤던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유로 하케즈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NBA 팀에 지명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할 노련한 신인 하케즈의 활약을 지켜보자.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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